성주·김천 사드배치 반대 시민들, 더민주당사 점거한 이유

허진무 기자 2017. 1. 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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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1일 오후 5시 성주·김천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드저지전국행동 제공

지난 11일 오후 3시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성주·김천 시민 80여명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중단시켜 달라며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결정해 달라”며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드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아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사 사무실 벽에 ‘박근혜표 사드 강행 즉각 중단’이란 현수막을 붙이고 ‘우리에게 사드는 필요없다’ ‘사드배치 강행하는 한민구 장관 해임하라’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의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추미애 대표나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최충민 더민주 제1사무부총장은 “일정상 시민들이 요구하는 면담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날 오후 7시쯤 김영호 의원, 오후 9시에는 김현권 의원이 당사로 찾아와 이들의 입장을 들었다.

성주·김천 주민들은 회초리 300개도 준비했다. 이들은 10여명이 남아 당사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12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성주·김천 시민들이 우상호 원내대표와 만나고 있다. 사드저지전국행동 제공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만났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7일 당 정책위에서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을 당론으로 봐 달라. 지금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선언하면 대선에서 ‘안보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성주·김천 시민들은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공식적 당론으로 확인해 달라”고 맞섰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회의실에서 성주·김천 시민들과 송영길 의원이 만나고 있다. 허진무 기자

이날 오후 3시30분쯤 당사를 찾은 송영길 의원은 “의원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 보니 ‘안보 프레임’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국회에서 비준 동의를 받는 ‘정면돌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주·김천 시민들은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이달 20일까지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김종경 김천대책위 위원장은 12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추미애 대표가 ‘사드 대책 특위 재가동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김영호 의원이 전해왔다. 심재권 의원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와의 면담도 가까운 시일 내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은 국민이 시켜줬는데 의원들은 정권교체밖에 관심이 없다. 질책하는 의미로 ‘국민의 회초리’를 준비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회기 내 사드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 주고 국회 비준 동의 대상으로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성주·김천 시민들이 준비한 회초리 300개가 놓여 있다. 허진무 기자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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