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 영화 만들기를 라면 끓이기에 비유한 까닭(인터뷰②)

김현록 기자 2017. 1. 12. 10: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내 역할로 등장하는 장영남의 대사 중에 남편 유해진의 "치명적인 매력"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는데.

-하지만 이게 다 공감대를 얻으니까 맛이 사는 대사가 아니겠나.

그냥 똑같은 연기인데 라고 생각하고 임하지만 부담이 더 강해지는 건 맞는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유해진의 미개척 장르가 있다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공조'의 배우 유해진 인터뷰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②에서 계속>

-아내 역할로 등장하는 장영남의 대사 중에 남편 유해진의 "치명적인 매력"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는데.

▶아.(깊은 한숨) 제가 없을 때 찍은 장면이다. 정말 그거 보고 제가 다 부끄러웠다.(깊은 한숨) 남사스럽다. 치명적인 사람이라니 무슨.(다시 한숨) 한 번 웃자고 넣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다 공감대를 얻으니까 맛이 사는 대사가 아니겠나. 본인의 치명적인 매력이 뭐라 생각하는지.

▶가끔 물어보시는데 이거 참.(한숨) 제 입으로 말하기가, 아유. (깊은 한숨) 그런 말 때문에 잘 살려고 더 노력하는 것 같다. 그렇게들 봐 주시니까 잘 살아야할 텐데 그런 부담을 갖고 사는 것 같다. 더 살기 힘들게 만드시는 거다.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크린 데뷔가 1997년이니 20년이 됐다. '타짜'가 10년이 지났다.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나.

▶어제도 영화를 보며 느꼈다. 아침에도 매니저와 '참 어렵다' 이야기를 했다. 오늘 아침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라면 끓이는 것과 비슷하구나.' 그렇게 많이 끓였는데도 어떤 때는 물이 맞는 것 같고, 어떤 탈은 붇고 어떤 날은 물이 많고, 왜 이렇게 힘들까 싶다. 오래될수록 힘든 것 같다. 이 정도면 몇 박스를 끓였으니 라면도 탁 끓이고 '역시 해진표 라면이야' 이래야 되는데 안 된다. 쉽지 않은 일 같다.

-그래도 유해진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커가지 않나. 유해진만 보고 오는 '럭키' 같은 영화도 성공하고 입지가 좋아지니 그런 생각도 들지 않을까.

▶오래 끓였으니까 잘 끓이겠지 하는 건 있을 수 있겠지. 또 열심히 끓여야겠구나, 좀 끓인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새로운 라면에 도전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겸손 떠느라고 이런 이야기 하는데, 이게 실제가 되어 다가온다. 몇 박스를 끓였는데도 그런다.

부담감은 반대로 진해진다. 그냥 똑같은 연기인데 라고 생각하고 임하지만 부담이 더 강해지는 건 맞는 것 같다. 저는 '럭키'를 자꾸 보내려고 한다. 지우려고 한다. 빨리 지워야 한다. 그건 정말 '럭키'였던 것이다.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했는데 특히 '남남(男男)' 버디물에서 케미(케미스트리)가 남달랐다. '공조'도 마찬가지다.

▶저는 정말 많이 했다. 영화적으로는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은 남녀 케미도 있어야지. 여배우분들도 많이 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남남'일 때 상대 남자가 주로 저보다 어리고 잘생겼다. 김윤석 선배는 조금 예외지만 최승현 조승우 유아인 강동원 등이 다 그렇다. 노하우가 있다기보다 되도록이면 편하게 해 주려고 한다. 하고 싶은 대로, 강요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야 서로 뭐가 나와도 나온다. 서로 편한 게 최고다. 그래야 서로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마음도 있나.

▶시간이 됐는데도 어려워한다든지 하면 자리를 만들려고 할 거다. 다른 선배님을 보면 그런 걸 참 잘한다. 필요한 것 같다. 저도 이제 선배가 되니까, 아니면 후배들이 어려워하는 때가 됐으니. 라디오 사연을 들어보면 부장님 디스하는 게 참 많더라. 제가 딱 그 부장님 나이 아닌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도전해보고 싶은 유해진의 미개척 장르가 있다면. 혹시 치명적인 멜로?

▶치명적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뭐.(웃음) 저는 그런 구분은 없다. 어떤 장르를 굳이 하고 싶은 것도 없다. 화려하지 않은 버디무비 같은 것, 담백한 걸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칼국수 같은, 심심하고 담백한 것을 좋아한다.

-버디무비의 상대를 직접 선택한다면 누구와 함께 하고 싶나?

▶담백하게 저희 또래의 인생을 느낄 수 있다면 박희순씨다. 저와 극단 생활을 오래 했다. 술자리를 많이 했고 인생의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했다. 서로 늙어가는 걸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친구와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극은 많이 같이 했는데 영화에서는 연이 안 닿더라.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조'의 유해진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예능 '삼시세끼'는 출연 요청이 있으면 또 할 계획인가.

▶그때 그때 생각해봐야지. 나영석 PD는 갑자기 연락해오는 타입이라 예측을 못 하겠다. '삼시세끼'야말로 날것으로 간다. 어떤 틀이 잡히면 깨려고도 한다. 제작진에게는 기본적인 신뢰가 있다. 정말 편해야 하고 또 제작진이 걸러줄 건 걸러주겠지 하는 신뢰가 생긴다. 저도 그렇고 차승원씨도 그렇고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 블랙커피 드실래요? 하면 '난 믹스' 이런 거다. 정석으로 안 가고 구속을 싫어하는 것 같다. 그렇게 가두지 않고 둬 주는 게 고맙다.

-차기작은 '택시운전사'인데.

▶거의 송강호 선배님이 주연이다. 저는 그냥 광주의 한 택시 기사다. 아주 평범한, 광주항쟁 때 거기에 살았던 한 시민으로 나온다. .

-정초다. 한 해 계획을 미리 세웠나.

▶그렇지는 않다. 그냥 신났으면 좋겠다. 거기에 많은 뜻이 내포돼 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신이 났으면 좋겠다. 좋은 에너지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