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드라마 '오 마이 금비'가 남긴 두 가지 [종영기획②]

신상민 기자 2017. 1. 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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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금비’가 11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따뜻한 이야기, 아역배우 허정은의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때로는 먹먹하게 때로는 훈훈하게 만들었다.

KBS2 수목 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안준용)는 아동 치매에 걸린 여덟 살 딸과 그 딸을 보살피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금비(허정은)와 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참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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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금비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오 마이 금비’가 11일 종영했다. 드라마는 따뜻한 이야기, 아역배우 허정은의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때로는 먹먹하게 때로는 훈훈하게 만들었다.

KBS2 수목 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안준용)는 아동 치매에 걸린 여덟 살 딸과 그 딸을 보살피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금비(허정은)와 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통해서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참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화두를 던졌다.

회피하기 보단 직면해야 할 죽음

극 중 금비(허정은)는 니만피크병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아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누구라도 피하고 싶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10살 아이의 눈으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금비는 자신의 상태가 악화되자 죽음에 대해 묻고 다녔다. 하지만 그 어떤 어른도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금비는 직접 죽음 체험에 나섰다. 그리고는 9살 때 처음 병이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휘철과 고강희(박진희), 유주영(오윤아)을 만난 시간을 떠올렸다.

죽음 체험 이후 금비는 “아빠 생각하니까 이상하게 무섭지 않아. 그런데 영영 못 본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금비의 입을 통해 죽음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죽음이 주는 이별이 슬픈 것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10살 금비의 눈으로 드라마는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헤어짐이 아닌 다시는 만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이별이야 말로 죽음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모두가 피하는 죽음을 회피하기 보다는 직면하는 금비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어른을 위로한 것이다.

진정한 가족은 혈연이 아니다

흔히 가족 구성원의 기본은 혈연이다. 피를 나눈 사이, 혹은 결혼 서약으로 맺어진 관계가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 마이 금비’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트렸다.

휘철과 금비는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드라마 속 휘철과 금비는 혈연으로 맺어진 사이가 아닌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다.

또한 휘철과 강희는 이야기 말미에 결혼을 하게 되지만 이전까지는 금비를 중심으로 결속된 형태를 보여줬다. 휘철과 강희 관계 역시 전통적 가족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휘철, 강희, 금비는 혈연보다 더 진한 가족애로 똘똘 뭉쳤다.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속 가족이라면 금비를 돌봐야 할 이는 휘철과 강희가 아닌 주영과 금비의 친부여야 했다. 하지만 친부는 금비의 존재조차 모르는 성직자이다. 주영은 금비 덕분에 개과천선했지만 자신의 딸에게 남겨진 수십 억의 유산을 노릴 뿐 모성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처럼 ‘오 마이 금비’는 친부모와 양부모가 보여주는 극과 극의 태도를 통해서 가족에게 중요한 것이 혈연보다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헌신임을 깨닫게 했다. 휘철은 금비를 위해서 사기를 멈추고 고된 노동을 통해서 금비의 약값을 충당하기 시작했다. 강희는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박차고 금비에게 남기로 했다. 두 사람은 이기적인 욕심보다는 금비와의 동행을 위해 헌신을 택한 셈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제공=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오 마이 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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