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곳곳 뚫리고 잘린 세월호..시신 유실 우려

신진 2017. 1. 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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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닷속 세월호' 모습 복원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자들 인터뷰

[앵커]

오늘(11일) 밀착카메라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그 바다 아래로 갑니다. 이 배에서 살아나온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배의 곳곳은 구멍이 뚫리고 잘려나가서 미수습 시신이 유실됐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양과 진실 규명을 향한 기약없는 기다림도 길어지고 있지요.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앞 먼 바다에선 오늘도 세월호 인양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애초 배에 구멍 2개를 뚫어 부력재를 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바닷 속 세월호는 100여개 구멍이 뚫렸고, 선체 곳곳은 잘려나갔습니다.

바닷속 지금 세월호 모습을 해수부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했습니다.

부력재, 이른바 폰툰이란 장치가 추가되면서 가로 세로 25cm 고정용 구멍이 60개 뚫렸습니다.

에어백을 넣기 위한 구멍은 13개 뚫렸는데, 가로 세로가 1.4m, 1.6m에 달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배 안에 찬 물을 빼야 한다며 아래쪽에 뚫은 구멍은 34개, 시험용 구멍 19개를 더하면 구멍은 모두 126개입니다.

유실 방지망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유류품과 시신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배가 왼쪽으로 쓰러진 원인을 밝힐 주요 장비'라고 한 날개 이른바 스태빌라이저와 구조물 14개는 아예 잘라냈습니다.

인양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인데 정작 인양 방식이 바뀌면서 불필요한 작업이 돼 버렸습니다.

[정성욱 인양분과장/416가족협의회 : 처음부터 그 방식을 쓰지 왜 굳이 어려운 방식을 써서 선체를 훼손했을까…증거 인멸? 저희 생각에는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거든요.]

그 바다 속 침몰 직전, 배를 빠져 나온 생존자들은 이 과정을 바라보며 분노합니다.

기울어가는 세월호에서 무너진 캐비닛을 딛고 가까스로 탈출한 장애진씨. 참사 당일 구조 과정부터 지금 인양까지 의문 투성이입니다.

[장애진/생존자 : 해경이 배 안에 들어와서 도와줘서 나오는 게 '구조'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저희가 다 올라오고 해경은 밖에서 뛰어내리라고 말만 했으니까요.]

한때 두려움과 미안함에 숨어 지내기도 했습니다.

생존자에게 따라붙는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워 유가족들 만나는 일도 피했습니다.

그런 애진 씨가 지난 주말 수십만 명 앞에서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들과 함께 섰습니다.

[장애진/생존자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얘기하다가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날짜도 기억 못 하시고, 화가 났어요.]

떠나보낸 친구들은 항상 그립습니다. 세상을 떠난 2학년 1반 18명의 친구들 SNS에 아직도 매일 안부인사를 남깁니다.

[장애진/생존자 : 먼 훗날 나중에 가면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 거니까. 애들도 저희를 잊지 않고 그때 그 시절 모습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움츠렸던 마음을 열고 세상과 맞서겠다는 장씨. 지난해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하고 오른쪽 팔목에 노란 리본 문신을 새겼습니다.

[장애진/생존자 : 응급구조사가 됐을때 사건이 일어나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용기를 낸 건 단원고 학생 뿐만이 아닙니다.

아이들을 구하다 배에서 살아나온 김성묵씨는 지난 1일 참사 뒤 처음으로 사고 해역을 찾았습니다.

[김성묵/생존자 : 작년에는 용기가 없었어요. 올해는 미안하다고 용기 내서 왔어요.]

바다를 보면 서있기조차 힘들만큼 괴롭습니다. 하지만 참사를 잊어선 안 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성묵/생존자 : 왜 생명 담보로 만행을 저질렀는지 진실을 찾으셨으면 좋겠고요. (미수습자들) 9명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게 소원입니다.]

인양은 기약 없고 생존자들의 상처도 여전하지만 진실을 찾으려는 의지는 강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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