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경 쓴 사진 안 돼"..중국 비자 줄줄이 퇴짜 논란

조은지 2017. 1. 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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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보이는 중국 당국의 제재성 조치가 줄을 잇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비자 발급도 한층 까다로워진 것으로 YTN 취재결과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안경을 쓴 사진을 제출할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안경 쓴 사진으로는 중국 비자를 못 받는다, 참 황당한 이유인데요.

최근 들어 이런 건가요?

[기자]
사실 안경 때문이다, 이렇게 단언할 수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

중국 비자 발급이 왜 거부되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현장에서는 안경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장면은 중국 비자신청센터에서 엊그제 여행사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인데요.

'최근 안경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이 거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 되도록 안경을 쓰지 않고 찍은 사진으로 제출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비자 발급이 거부될까 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여행사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도 있습니다, 안경 착용한 사진이 공통적으로 반송됐다, 당분간 안경 낀 사진은 접수하지 말자, 이런 내용입니다.

힘들고 답답한 상황에서 관계자들이 나름의 자구책을 모색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비자 신청을 이렇게 줄줄이 떨어뜨리는 건 중국 개방 이후 처음이다, 현장에서 이런 말까지 나왔다면서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중국 비자 받기가 어렵다, 이런 말은 사실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중국이 비자 신청요건을 크게 강화하면서 불거졌는데요.

새해 들어 이런 냉랭한 분위기는 더욱 싸늘하게 얼어붙었습니다.

YTN 취재진이 오늘 아침, 서울역에 있는 중국 비자 신청센터에 다녀왔는데요.

중국 비자를 받으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 딱 두 곳 있습니다.

비자 발급이 거부돼, 울상으로 나오는 분을 여럿 만났는데, 거부 사유는 대부분 '사진 부적격'이었습니다.

여행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1월 1일 이후 업체당 하루에 5건 이상씩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체 규모로 따지면 최대 500건은 될 거라는 귀띔을 했습니다.

중국 대사관 영사부의 감정에 따라 비자 발급이 좌우되기 때문에 여행업계는 취재 요청에 굉장히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앵커]
추정치지만, 거부 사례가 굉장히 많네요.

비자 발급 사유가 '사진 부적격'인데, 원래 여권이나 비자 발급에 들어가는 사진은 까다로운 편이잖아요?

[기자]
증명사진보다 훨씬 조건이 많습니다.

얼굴 전체가 또렷하게 보이는 정면 사진이어야 합니다.

이목구비를 확실하게 드러내야 하는데, 이런 이유로 눈을 가리는 뿔테 안경이나 색안경은 착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범한 안경이라도 '사진 부적격'을 이유로 거부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은 비자에 사진을 포함시키지 않는 만큼, 설득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비자센터 근처 사진관도 갔는데, 사진이 불합격 판정을 받고 거절당해서 다시 찍으러 오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사는 아예 안경을 벗고 찍게끔 추천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는 이렇게 피부로 심각하게 느끼는데, 중국 대사관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대사관 측은, 규정대로 하고 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말 그대로 해석하면, 기존처럼 뿔테 안경이나 색안경이 아니면, 문제가 없다는 얘기인데요.

최근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격화되는 만큼, 곧이곧대로 듣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국은 비자 신청요건 강화를 비롯해, 한류 금지령, 한국 단체여행 제한, 전세기 운항 불허 등 다양한 조치로 우리나라에 보복성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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