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원 "'막영애' 10년, 내가 혁규인지 혁규가 나인지"(인터뷰)

강희정 기자 2017. 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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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강희정 기자 = 배우 고세원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원년멤버다. 지난 2007년 시즌1부터 최근 종영한 시즌15까지,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의 한 획을 함께 그었다. 그러니 감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고세원을 만났다. 10년 세월 동안 김혁규 캐릭터와 함께한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에 큰 애정을 갖고 있었다.

Q. 시즌15를 끝낸 소감은 "중간에 말도 많고 했던 시즌이었지만 좋아해주신 분도 많았다.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찍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 혁규한테 악플 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다 관심의 표현이고 그만큼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신다고 생각했다."

배우 고세원이 최근 뉴스1스타와 만나 tvN '막돼먹은 영애씨 15'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 News1star / 에프이 엔터테인먼트

Q. 그렇다. 아쉽다는 소리가 좀 있었다 "이번 '영애씨'가 기존 시즌과 좀 다르지 않았냐고 말씀을 하시는데,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전에는 다른 부분까지 균형있게 다뤘다면 이번엔 주로 영애의 사랑을 다뤘다. 새로운 시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Q. 거슬러 올라가서, '막영애' 시즌15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좋았다. '영애씨'를 10년 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Q. '막돼먹은 영애씨' 김혁규는 어떤 존재인가 "보통 다른 작품에서 연기를 할 땐 전혀 저와 다른 배역인데, 혁규는 만들어질 때부터 제 실제 모습이 많이 투영이 된 캐릭터다. 처음 배역을 만들 때, 제작진과 인터뷰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걸 토대로 최대한 배우에 맞게 만든 거다. 제가 원래 '~규' 라는 말투를 쓴다고 얘기를 했고 그게 선정됐다. 그 말투를 쓰게 되면서 이름도 혁규가 된 거다. 혁규는 뭐랄까, 저의 한 부분이다. 제 몸의 한 파트를 차지하고 있는 게 혁규니까, 제가 투영된 인물을 연기하니까. '영애씨'를 10년을 했으니 제가 혁규인지 혁규가 저인지 싶을 정도다."

Q. 그럼 혁규가 실제 본인과 비슷한 점은 "제 어릴 적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긍정적이고 의욕과다로 사고를 유발하는 게 비슷하다. 저도 예전엔 눈치가 없었는데 이제는 나이도 있고 하니 눈치가 생겼다."

고세원은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김혁규 역을 맡았다. © News1star / tvN

Q. 10년이라. '영애씨'는 여타 작품과 다른 의미겠다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한 거라 거의 가족이다. 스태프랑도 거의 가족이고. 10년을 같이 했다. 이제 저도 마흔하나가 됐는데 인생의 4분의 1을 함께한 작품 아닌가.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고. 제 인생과 함께 해온 드라마가 됐다. 또 이 작품으로 인해서 얼굴을 알리는 계기, 발판이 됐기도 하고."

Q. 언젠가 '영애씨'의 끝이 온다면 혁규는 어떤 모습일까 "언젠가 마지막이 온다면 시즌 처음 때 콧수염 있고 허당이지만 마초 기질이 있던 혁규로 돌아가고 싶다. 그 캐릭터가 그립긴 하다. 지금은 약간 기죽어서 사는 모습이 나오니까, 마지막엔 혁규가 당당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Q. 시즌15에서 맞은 변화는 뭔가 "혁규가 영애랑 같이 일을 하게 되고, 창고에 기생을 하게 됐다. 그동안 낙원사 사람들과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거라 신기했다. 그분들과 같이 하는 게 재밌고 신선했다."

고세원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 News1star / 에프이 엔터테인먼트

Q. 재벌 2세 같은 외모인데 혁규를 만나 백수, 코믹 연기를 했다. 정극과 코믹 연기 중 편한 쪽을 고르자면 "코믹 연기가 더 편하다. 진지한 연기를 하면 그 배역을 맡은 기간 동안 그 배역으로 살아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이다 생각하고 살아야 하니 너무 무겁고 진지한 역할은 맡으면 힘들다. 혁규 캐릭터는, 생각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순수하고 가볍고 긍정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하면서도 재밌고 기분도 좋았다. 백수 연기는 의상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Q.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이 나온다면 또 출연할 건가 "물론이다."

Q. 좌우명이 있다면 "역지사지. 배역도 그렇다. 그 사람 입장에서 해야 하지 않냐.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다. 말을 먼저 하기 전에 이 사람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하게 되면 적을 만들 수가 없다. 좋게 말하면 배려다. 한번 더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말을 꺼내는 스타일이다."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믿고 보는 배우. '고세원이 나오면 믿고 볼 수 있다'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막영애' 애청자에게 한마디 남겨달라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도 덕분에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작년에 좀 어수선한 한해였다면 올 한해는 잘 정돈되고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겠다. 저 고세원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저는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

hjk07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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