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위안부 합의 환영한 반기문, 여성학 명예박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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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의환향을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년 전 이화여대에서 받은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로 인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015년 반 전 총장은 남성 최초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위안부 합의에 박수 친 사람인데 무슨 여성학 박사냐" "다음 정권을 대비해 학위를 준 것 같다" "최경희 전 총장이 최순실과 반기문의 연결고리 아니냐"는 비판과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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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의환향을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년 전 이화여대에서 받은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로 인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수여 당시에는 별다른 잡음이 없었지만 정유라 부정입학·학사특혜 사건으로 학생들이 학교를 불신하는 탓이 크다. 여기에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 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찬성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여성학 명예박사가 적절했는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015년 반 전 총장은 남성 최초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 자체도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 거르투드 몽겔라 범아프리카 의회 의장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일부 학생들은 여성학 학위를 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한·일 위안부 합의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반 전 총장이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합의가 이루어진 직후인 2015년 12월 28일 유엔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에 감사한다. 대통령이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반 전 총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문제 삼기도 했다.
이화여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위안부 합의에 박수 친 사람인데 무슨 여성학 박사냐” “다음 정권을 대비해 학위를 준 것 같다” “최경희 전 총장이 최순실과 반기문의 연결고리 아니냐”는 비판과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전 총장 재임 때 학위를 수여했다는 사실이 꺼림칙하다는 반응이다. 한 학생은 “학위를 받을 때에도 반 전 총장이 왜 여성학 학위를 받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는 당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동안 양성평등과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공헌한 점을 인정해 그에게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수여식에서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 여성 권한 증진을 통한 인권 향상에 기여하였으므로 명예 여성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적힌 학위기를 반 전 총장에게 수여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학칙 제30조에 따라 각 부서나 단과대학, 대학원 등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후보를 추천하면 대학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교내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자는 여론이 형성돼 기획처가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 반 전 총장을 명예박사 학위 후보에 추천했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이 여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다는 학교 측의 설명은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한다. 반 전 총장은 재임 시절인 2010년 유엔여성기구를 만들었다. 2015년 1월에는 배우 엠마 왓슨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양성평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마지막 연설에서 반 전 총장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칭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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