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클릭] '가족'을 어떻게 떼놔요, 동반 탑승 '5kg' 맞추려 다이어트까지

백수진 2017. 1. 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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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법

무게 초과 땐 화물칸행···잇단 사망사고
마이크로칩 심고, 예방접종 챙기고
구비서류·절차 복잡, 대행업체 늘어나
소규성(37)씨의 반려견 ‘봉쥬르’와 ‘봉스와’가 태국 푸켓행 공항 수속을 위해 물통이 달린 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강아지 한 마리가 여객기 화물칸을 탈출했다. 3살 된 한국 토종견 ‘라이언’은 계류장을 뛰어다니다가 15분 만에 공항측 야생조수관리팀에 의해 사살됐다. ‘강아지가 활주로에 뛰어들면 항공기 운항 사고가 우려된다’는 규칙에 따른 것. 타이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소음에 놀란 강아지가 잠금장치가 제대로 잠기지 않은 이동장(운반 용기)을 탈출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의 원룸에서 생활해 온 라이언을 마당 넓은 태국 집에서 뛰어놀게 해주고 싶었다”던 태국인 견주 묵다 윙존(46)의 바람은 뜻밖의 비극으로 끝났다.

국내 반려인 10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기내에 동승한 국제선 승객은 2014년 5314명, 2015년 5465명, 지난해 5940명으로 증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출국을 위해 검역을 거친 개와 고양이가 최근 4년 사이 1.5배 늘어 지난해 1만3842마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출입국 상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로잔동물병원 이진원 원장은 “2006년 상담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문의가 월 1~2건 정도밖에 없었지만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며 “상담을 받는 병원이나 대행업체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00배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좁은 이동장 안에 갇힌 동물들이 낯선 공간에서 장시간 버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동장 탈출과 같은 극단적 경우는 아니라도 주인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화물칸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해 6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한 요크셔테리어가 심장에 이상이 생겨 사망했고, 같은 달 익스프레스젯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동안 화물칸에 남아있던 13주 된 치와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국내 항공사들도 반려동물 여행에 관한 애로가 많다. 항공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반려동물 운송 규정이 다른데 ‘왜 여기는 이 동물을 안 태워주냐’ ‘다른 항공사는 기내에 태워줬는데 왜 여기선 화물칸에 보내야 하냐’ 항의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난처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동장 안의 개가 자꾸 짖어 시끄럽다는 민원도 종종 있지만 동물을 데리고 탄 승객이 규정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측은 기내 동승 반려동물이 있으면 해당 좌석 주변 승객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거부감이 클 경우 좌석을 바꿔주는 식으로 갈등을 조정한다.

그렇다면 반려인이 이 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을까. 일단 항공사별 반려동물 운송 규정을 따져봐야 한다.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반려동물 운송 규정은 거의 일치한다. 개·고양이·새에 한해 탑승을 허용하고, 그 외 햄스터·토끼·거북이·이구아나 등은 운송이 불가능하다. 개 중에서도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나 로트와일러와 같은 맹견, 조류 중에서는 병아리와 닭 등 일부 종의 탑승이 제한된다. 어떤 종이든 생후 8주가 지나야 하고, 운임은 마리당 200달러다.

또한 반려동물과 이동장의 무게를 합쳐 5㎏ 미만인 경우에만 기내에 동반 탑승할 수 있다. 때문에 몸무게가 동반 탑승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경우 여행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기도 한다.
지난해 2월 반려견 `꼬깜이`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찾은 송하린(31)씨 가족. 송씨는
아예 기내 동반 탑승 가능여부를 미리 따져 여행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2월 송하린(31)씨는 4살 된 비숑프리제 ‘꼬깜이’와 프랑스에 다녀왔다. 여행을 준비할 당시 꼬깜이의 몸무게는 6.4㎏. 송씨는 에어프랑스가 8㎏까지 동반탑승을 허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파리를 여행지로 결정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도 8㎏, 에어캐나다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10㎏까지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게 7㎏까지 기내 탑승을 허용하고 있다.
입국 시 국가별로 요구하는 서류도 달라서 사전에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반려인들이 동반 여행을 결심한 뒤 처음으로 밟는 단계가 바로 마이크로칩 이식이다. 개체 인식용 마이크로칩을 요구하지 않는 나라도 있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공통적으로 구비해야 하는 서류는 예방접종증명서, 광견병항체검사 결과지, 건강증명서, 수입허가요청서류 등이다.
이솔샘(27)씨의 반려견 `구름이`는 올 가을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 중이다. 비행기를 타고 국내 여행은 여러번 가봤지만 해외여행은 처음이다. 사진은 2014년 여름 대한항공 국내선을 타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
5살 된 말티즈 ‘구름이’와 올 가을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준비 중인 이솔샘(27)씨의 경우도 일찌감치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구름이에게 이식했고, 한 달 뒤 병원에서 피를 뽑아 일본으로 보냈다. 광견병 항체를 인증 받기 위해서다. 광견병 발생 국가인 한국에서 광견병이 없는 일본을 방문하려면 이 과정은 필수다.

여행지에서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 숙소·레스토랑·카페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여름 비숑프리제 ‘봉쥬르’ ‘봉스와’를 데리고 태국 푸켓에 다녀온 소규성(37)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을 차 안에 두기는 위험해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곳만 찾아다녔다”면서 “현지 동물병원 위치와 연락처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해외여행이 동물들에게는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남 충현동물종합병원 이혜원 수의사는 “장시간 비행은 반려동물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진정제를 투여하면 체온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면서 “웬만하면 진정제를 쓰지 않도록 사전에 이동장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여행 한 두 달 전부터 이동장 안에서 간식을 주거나 잠을 자게 하는 등 이동장을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훈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 수의사는 또 “4박 5일 미만의 짧은 여행에는 데려가지 않는 편이 동물들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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