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클릭] '가족'을 어떻게 떼놔요, 동반 탑승 '5kg' 맞추려 다이어트까지
|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법
마이크로칩 심고, 예방접종 챙기고
구비서류·절차 복잡, 대행업체 늘어나
국내 반려인 1000만 시대, 반려동물과 함께 해외로 떠나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기내에 동승한 국제선 승객은 2014년 5314명, 2015년 5465명, 지난해 5940명으로 증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출국을 위해 검역을 거친 개와 고양이가 최근 4년 사이 1.5배 늘어 지난해 1만3842마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출입국 상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로잔동물병원 이진원 원장은 “2006년 상담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문의가 월 1~2건 정도밖에 없었지만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며 “상담을 받는 병원이나 대행업체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00배 가까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좁은 이동장 안에 갇힌 동물들이 낯선 공간에서 장시간 버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동장 탈출과 같은 극단적 경우는 아니라도 주인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화물칸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 지난해 6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한 요크셔테리어가 심장에 이상이 생겨 사망했고, 같은 달 익스프레스젯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동안 화물칸에 남아있던 13주 된 치와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국내 항공사들도 반려동물 여행에 관한 애로가 많다. 항공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반려동물 운송 규정이 다른데 ‘왜 여기는 이 동물을 안 태워주냐’ ‘다른 항공사는 기내에 태워줬는데 왜 여기선 화물칸에 보내야 하냐’ 항의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난처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동장 안의 개가 자꾸 짖어 시끄럽다는 민원도 종종 있지만 동물을 데리고 탄 승객이 규정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측은 기내 동승 반려동물이 있으면 해당 좌석 주변 승객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거부감이 클 경우 좌석을 바꿔주는 식으로 갈등을 조정한다.
그렇다면 반려인이 이 같은 문제들을 어떻게 최소화 할 수 있을까. 일단 항공사별 반려동물 운송 규정을 따져봐야 한다. 국내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반려동물 운송 규정은 거의 일치한다. 개·고양이·새에 한해 탑승을 허용하고, 그 외 햄스터·토끼·거북이·이구아나 등은 운송이 불가능하다. 개 중에서도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나 로트와일러와 같은 맹견, 조류 중에서는 병아리와 닭 등 일부 종의 탑승이 제한된다. 어떤 종이든 생후 8주가 지나야 하고, 운임은 마리당 200달러다.
여행지에서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 숙소·레스토랑·카페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여름 비숑프리제 ‘봉쥬르’ ‘봉스와’를 데리고 태국 푸켓에 다녀온 소규성(37)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아이들을 차 안에 두기는 위험해 함께 입장할 수 있는 곳만 찾아다녔다”면서 “현지 동물병원 위치와 연락처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해외여행이 동물들에게는 정신적·육체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남 충현동물종합병원 이혜원 수의사는 “장시간 비행은 반려동물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진정제를 투여하면 체온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다”면서 “웬만하면 진정제를 쓰지 않도록 사전에 이동장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령 여행 한 두 달 전부터 이동장 안에서 간식을 주거나 잠을 자게 하는 등 이동장을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훈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 수의사는 또 “4박 5일 미만의 짧은 여행에는 데려가지 않는 편이 동물들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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