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든 분야에 '블랙리스트'..김기춘이 지시"

임찬종 기자 2017. 1.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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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저희가 직접 파헤친 블랙리스트 문제는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다른 차원의 블랙리스트 문제로 넘어가야 합니다. 청와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뿐만이 아니라 사실상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 걸쳐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특검 팀은 청와대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가 문화계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청와대의 거의 모든 수석비서관실이 분야별로 정부 지원 배제 대상자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겁니다.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 직후 수석실별로 블랙리스트를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비서관들이 실무를 주도했다는 겁니다.

문화계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정황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블랙리스트 작성 기준은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했는지, 세월호 관련 발언을 했는지 등이었습니다.

특검팀은 또 정무수석실에서 각 분야 블랙리스트를 통합 관리하고 관련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따라서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장관에 취임한 뒤에야 리스트의 존재를 알았다고 증언한 것은 거짓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블랙리스트 관련자 4명의 구속 여부가 내일 결정되면 바로 조윤선 장관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이런 의혹들을 추궁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우) 

임찬종 기자cjy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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