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소녀상' 몽니 부리더니.. 수습 고민하는 일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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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사진)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등 강경 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당황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대사로부터 부산 주재 총영사관 앞의 소녀상 설치 경위와 한국 국내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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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대사로부터 부산 주재 총영사관 앞의 소녀상 설치 경위와 한국 국내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가미네 대사의 한국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하는 주한 일본대사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일시 귀국하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오른쪽)가 9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제현 기자 |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과도하게 악화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양국의 관계 악화가 장기화하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정보 파악 등 공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을 때 사전에 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이후 한국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했지만 제대로 운용되려면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전제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의 연계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비난과 응수로 관계가 과도하게 악화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것이 일본 정부의 속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고민이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한국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고 위안부 합의에 대한 한국 내 여론도 나빠 당장 소녀상 철거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아무런 상황 변화 없이 시간만 흐를 경우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명분도 없이 물러서는 것 역시 곤란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9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복귀 시점에 대해 “미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더블린=교도연합뉴스 |
일본 정부가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나가미네 대사의 한국 복귀 명분으로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가장 유력하다. 산케이신문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생각을 드러낸 것도 있으니 소녀상이 철거되기 전에 (한국으로) 귀임하는 방안을 포함해 귀임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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