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도 교수의 식품 오디세이식품첨가물, 과연 毒인가?

기자 2017. 1. 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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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식품첨가물’이 위험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식품의 표시기준을 개정해 무MSG, 무첨가 표시를 금지한 것이다.

이 천연-합성 논란은 비단 식품첨가물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천연 마케팅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어 왔다.

주식으로 먹는 밥도 아니고 약처럼 특정 목적을 갖고 소량 첨가되는 첨가물을 가공식품에서 무조건 빼라고 하는 것은 과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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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식품첨가물’이 위험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일본에서도 일부 그런 주장과 관련 서적이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최근에는 카세인나트륨, 인산염 등 경쟁사 간 네거티브 노이즈 마케팅에 의해 억울하게 안전성 문제와 결부돼 이슈화된 첨가물이 많이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첨가물 관련 네거티브 마케팅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최근 칼을 빼 들었다. 식품의 표시기준을 개정해 무MSG, 무첨가 표시를 금지한 것이다. 사실 무첨가 표시로 허가된 첨가물을 합법적으로 넣은 기업의 제품을 폄하하는 행위는 얌체 짓이고 상도의에도 어긋난다. 소비자들이 첨가물에 대해 이런 나쁜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결국 기업 간 첨가물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천연-합성’ 논란의 원인 제공자였던 ‘합성’이라는 식품첨가물의 법적 분류도 개선된다고 한다.

‘천연 마케팅’을 활용한 나쁜 경쟁사들 때문에 소비자들은 ‘천연’에 대한 막연한 효능과 안전성 기대를 갖고 있어 동등한 품질과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천연에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 천연-합성 논란은 비단 식품첨가물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천연 마케팅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어 왔다. 대표적 예가 바로 ‘천연비타민 공방’인데, 사실 100% 순수한 물질의 경우에는 식물에서 추출한 비타민이든 합성한 비타민이든 효능에 차이가 없다. 다만 천연에서 추출한 경우에는 과일 등 원료에 들어 있는 다른 생리활성 성분들이 함께 추출되며, 흡수율 등에 차이가 있어 효능이 어느 정도 높을 것이라는 개연성은 있다.

첨가물은 첨가물일 뿐이다. 식품에 기능을 주기 위해 살짝 들어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바가 못 된다. 식품에 소량을 넣어 보존성, 물성, 맛과 향, 색, 영양보충 등의 기능을 주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첨가물이 위험한 독(毒)이라 믿는다.

소비자들이 몸이 아파 약(藥)을 먹을 때, 효능이 있지만 반드시 독성과 부작용을 갖고 있는 약을 독이라 하지는 않는다. 식품첨가물도 약과 마찬가지라 보면 된다.

주식으로 먹는 밥도 아니고 약처럼 특정 목적을 갖고 소량 첨가되는 첨가물을 가공식품에서 무조건 빼라고 하는 것은 과욕이다.

첨가물이 식품에 사용될 때는 다 이유와 목적이 있다. 모든 물질이 그렇듯 독성도 갖고 있다. 허용된 식품첨가물이라 하더라도 먹어서 몸에 좋을 게 없으므로 사용을 줄여나가는 기업의 노력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사회와 공익을 위한 순수한 목적으로 첨가물을 줄이고, 당사 제품의 경쟁 우위를 알리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첨가물을 제거했다면 호평받을 것이다.

무MSG, 인산염, 카세인나트륨 광고 논란처럼 경쟁 기업과 제품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소비자를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도 천연-합성을 ‘선(善)-악(惡)’의 흑백논리로 받아들이지 말고 ‘보통-프리미엄’과 같은 부가가치적 장점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천연제품이 합성에 비해 비용을 몇 배나 더 지불해야 할 정도의 효능과 안전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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