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국내 차업계 대응 전략은

김준모 2017. 1.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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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미국내 공장 설립을 압박함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내 2공장 설립 문제에 대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가 계획을 앞당겨 속도를 낼 지가 최대 관심사다.

차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현지 공장이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할때 현대차가 미국내 새로운 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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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율세금" 트럼프 경고에 포드·도요타·피아트 굴복
삼성전자·LG전자도 미국 공장 설립 '눈치보기'동참
앨라바마 공장 풀 가동 현대차 향후 행보에 시선집중

【서울=뉴시스】김준모 기자 =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미국내 공장 설립을 압박함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내 2공장 설립 문제에 대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가 계획을 앞당겨 속도를 낼 지가 최대 관심사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 시장 전초기지인 앨라배마 공장(HMMA)의 가동률은 2015년 말 현재 103.9%로 생산 실적이 생산 능력을 추월한 상태다. 차량 수요가 늘고 있어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차량 수요가 급감했지만 2010년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다. 공장 가동 과부화 상황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공장가동률도 104.2%로 전년 수준을 상회한 상태다.

현대차 미국 2공장 설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차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현지 공장이 포화상태인 점을 감안할때 현대차가 미국내 새로운 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대차는 그럼에도 미국 2공장 설립에 유보적이었다.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대차가 미국 2공장 설립 여부에 대해 계속 침묵만 하고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내 상황 변화 때문이다.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트럼프 당선자가 변화의 진앙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이후 줄곧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거나 계획을 밝힌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미국내 공장설립을 촉구해 왔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포드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

트럼프는 이들 업체를 상대로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들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에 막대한 세금을 물리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의 압박에 자동차 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포드는 멕시코 내 소형차량 생산 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 생산을 위해 미시간주 공장에 7억 달러 투자키로 했다.

도요타도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달러(약 12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트럼프 당선자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새로운 지프 모델을 생산할 미국 공장에 10억달러(약 1조2045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며 선제적 대응을 했다.

GM은 막대한 국경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의 압박에도 멕시코 생산공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런 입장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현대차도 대책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종은 다르지만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하겠다며 '트럼프 눈치'를 본 것에도 자극을 받은 모양새다.

다만 입장은 여전히 신중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미국 2공장 설립 문제는 쉽사리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기업 입장에선 과거에 없던 '트럼프 리스크'가 생겨나 경영의 새로운 변수가 됐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j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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