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외치며 분신한 정원스님, 세상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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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사범 박근혜 즉각 구속'을 요구하며 분신한 정원 스님(속명 서용원)이 결국 입적했다.
정원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7일 오후 10시 40분 경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 안 나무 밑에서 분신했다.
정원 스님은 분신 현장에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박근혜는 즉시 물러나고 직무중단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등의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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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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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모형에 미용 주사기 등장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천일, 박근혜 즉각퇴진, 황교안 사퇴, 적폐청산-11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미용 주사 시술 의혹을 풍자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 유성호 |
서울대학교병원은 9일 오후 정원 스님의 사망을 발표했다. 사망 시각은 오후 7시 40분, 사인은 화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이에 앞서 오전 '정원 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대표)는 정원 스님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으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호흡만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 상황이었다.
유족과 비대위는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비대위는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라고 밝혔다.
정원 스님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7일 오후 10시 40분 경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 안 나무 밑에서 분신했다.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전신 70%에 2도 화상, 30%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의식이 없이 호흡기에 의존한 호흡만 가능한 위독한 상태였다. 가족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하지 않았다.
정원 스님은 분신 현장에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박근혜는 즉시 물러나고 직무중단하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등의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 분신 직전에는 페이스북에 벗들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며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길 바라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1977년 출가한 정원 스님은 사찰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1980년 광주 학살 관련 불교탄압 공동대책위원회 활동, 1987년 6월 항쟁,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활동 등에 참여했다.
다음은 정원 스님이 페이스북의 자기소개에서 좋아하는 문구로 올린 글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그물처럼 서로 얽혀져 있기에 홀로 독립된 자유는 없다. 결국,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와 관계된 사람들, 인연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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