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격노하자.."다 해드리겠다" 몸 낮춘 삼성

이한석 기자 2017. 1. 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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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은 그동안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2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게 승마협회를 통해서 유망 선수를 돕는 차원이었다, 이렇게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 씨를 수시로 만나서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리겠다.' 이런 약속까지 한 게 드러났습니다. 승마협회를 지원한 게 아니라 최 씨 눈치 보면서 딸 정유라를 맞춤 지원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이한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뒤, 최순실 씨는 당시 박원오 승마협회 고문을 통해 정유라 씨 말을 사 줄 것을 삼성에 요구합니다.

삼성은 2015년 11월 우리 돈 7억 여 원 들여 명마 살바토르를 구입해 최 씨에게 건넵니다.

그런데 말 소유주를 '삼성'으로 등록한 게 문제가 됐습니다.

최 씨는 대통령이 말을 사주라고 했지 빌려 달라고 했느냐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독일로 보내라고 격노했다는 진술이 박원오 고문에게서 나왔습니다.

박상진 사장은 이 말을 전해 듣고 최 씨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 드리겠다"며 한껏 몸을 낮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원오 고문은 이 일로 최 씨와 삼성 사이의 연결책에서 배제당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최 씨는 2015년 12월부터 박상진 사장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인천의 호텔 등에서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은 최 씨의 요구에 따라 이듬해 2월 '비타나V'와 '라오싱' 등 말 2마리를 모두 25억 원을 들여 사줬습니다.

특검은 최 씨에게 지원하기로 한 220억 원이 승마협회를 통한 유망선수 육성이 아니라 정유라를 위한 맞춤 지원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이 비선 실세 로비의 대가라는 정황과 진술이 특검의 손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이한석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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