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에 난타당한 조윤선.."몰랐다" 해명 '진땀'

2017. 1. 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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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에도 여야 가릴것없이 십자포화..결국 "명단 있었다고 판단" 존재 인정
이용주, 17차례 걸쳐 '리스트 존재' 추궁..김경진, 검사가 피의자 취조하듯 '호통'
조윤선 '피곤'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scoop@yna.co.k

사과문에도 여야 가릴것없이 십자포화…결국 "명단 있었다고 판단" 존재 인정

이용주, 17차례 걸쳐 '리스트 존재' 추궁…김경진, 검사가 피의자 취조하듯 '호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9일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특위의 마지막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은 그야말로 '십자포화'를 맞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정송주·매주 대통령 미용사 자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핵심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한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표적이 됐다.

특히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약 1만 명에게 정부 지원을 배제했다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국조특위의 모든 화력이 조 장관으로 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조 장관은 이번 '결산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면 반성의 기미 없는 진술이 될 우려가 있으며, 기존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면 기존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며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조윤선 장관 등 불출석 증인 14명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결구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출석 직후 나름의 '방어벽'을 치고 나왔다.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 김성태 위원장에게 사과발언 시간을 요청한 뒤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어내려간 것이다.

조 장관은 사과문을 통해 "문화예술정책의 주무 장관으로서 그간 논란이 되어온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예술인은 물론 국민께 심대한 고통과 실망을 야기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과문도 국조특위 위원들의 송곳같은 추궁의 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위 위원들은 앞다퉈 마이크를 잡자 마자 조 장관을 향해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5분간 무려 17차례에 걸쳐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느냐"고 추궁했다.

조 장관은 이 의원의 추궁이 계속되자 한숨을 내쉬거나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용주 "블랙리스트 있는 것 맞습니까?"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있는 것 맞습니까?'란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 결국 조 장관은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scoop@yna.co.kr

다만, 블랙리스트를 직접 보지는 않았고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직접 본 적이 있느냐는 이만희 의원의 질문에 "저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인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검사가 피의자를 취조하듯이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게된 시점을 밝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이 즉답을 하지 않자 "리스트 존재를 장관으로서 어느 시점부터 알았냐고", "언제 어떻게 확인했냐고"라며 반말로 호통을 쳤다.

지난 총선 때 서울 서초갑 지역구 공천을 놓고 조 장관과 신경전을 벌인 이혜훈 의원 역시 조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조 장관의 불출석 사유는 본인이 국정조사에서 거짓말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사죄한다면서 전부 다 자기는 한 게 없다고 한다"고 몰아붙였다.

블랙리스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문화체육부 장관직을 사퇴하라는 요구도 나왔으나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에 관해서는 제 책임이 아닌데 은폐할 이유가 없다. 장관직을 부끄럽지 않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조 장관은 "제가 관여하지 않았고 제가 몰랐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왜 특검에서 저를 빨리 소환해서 이런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는지 의아하다"며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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