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라디오 스타'에 도전하는 배우 박중훈 "피로회복제 같은 방송 됐으면"

김향미 기자 2017. 1.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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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배우 박중훈(51)이 진짜 ‘라디오 스타’에 도전한다. 박중훈은 9일 오후 6시5분 방송되는 KBS 라디오 해피FM(수도권 주파수 106.1MHz)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를 진행한다. 라디오 방송 진행은 1990년 <박중훈의 인기가요> 이후 27년 만이다.

이 방송은 매일 오후 6시5분부터 오후 8시까지 퇴근시간대 4050세대를 주요 청취자로 설정한 팝음악 프로그램이다. 2006년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박중훈과 안성기가 나왔던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따온 이름이다. 박중훈은 이날 첫방송에 앞서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몇 년간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작업하면서 밖에 비칠 때는 고립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번에 섭외가 왔을 때 대중들, 청취자들과 소통이 필요한 시점에 딱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앞서 1987년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1990년 <박중훈의 인기가요>를 통해 라디오 청취자들과 만났다. 과거엔 젊은층과 소통했다면 이제는 4050세대와 소통하는 방송을 하게 됐다. 그는 “저 역시 50대로 접어들었는데, 이 세대가 열렸느냐 닫혀있느냐를 구분하는 기준은 대화하면서 얼마나 잘 듣느냐인 것 같다”면서 “무언가 메시지를 주거나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는 진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KBS 라디오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

동시간대 MBC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철수 선배님과 저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제가 그분보다 팝송을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제가 잘 알아서 곡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좋은 곡을 함께 듣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박중훈은 청취율 전망에 대해 “라디오랑 가장 안 어울리는 말이 ‘욕심’이라는 말 같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성의껏 방송을 준비해서 음악을 들려드리면 한 분 두 분 청취자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영화 <라디오 스타>와 인연이 깊다. 영화에서 박중훈은 라디오 DJ로 따뜻한 진행을 선보였다. 영화 속 모습을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이번 라디오 방송 로고송으로 영화 OST 중 하나였던 ‘비와 당신’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박중훈은 라디오 진행이 확정되자 이준익 감독과 안성기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고 했다. 그는 “두 분이 굉장히 기뻐하면서 ‘오랜만에 중훈이 너한테 맞는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박중훈은 “영화를 40편 넘게 찍었는데 <라디오 스타>는 좀 특별한 영화”라며 “영화를 찍으면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마음을 열어놓고 편하게 봤다고 말한다”면서 “이 라디오 방송도 그 궤를 같이 한다. 마음 열고 편안히 들을 수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게스트를 초대한다. 오는 11일 첫 게스트로는 박중훈의 직접 요청에 응한 배우 김수로가, 18일에는 방송인 전현무가 나선다. 매주 금요일에는 개그맨 전유성이 나서 박중훈과 호흡을 맞추며 1980·1990년대 팝송을 함께 소개한다. 박중훈은 “전유성씨 특유의 창의적 시각으로 재밌는 얘기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제작진도 참석했다. KBS 라디오 프로덕션2 담당 신원섭 부장은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는 팝음악 프로그램이지만 팝송에 대한 기본지식 있는 청취자만을 위한 방송은 아니다”면서 “또한 4050세대를 위한 방송이지만, 꼭 그 나이대에 국한된 방송이 되지 않도록, 특정세대를 배제하는 방송이 되지 않도록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헌 PD는 “박중훈씨는 이미 영화에서 라디오 DJ로 호감을 쌓은 분이고, 실제 DJ를 했을 때도 이질감이 적을 것”이라면서 “4050세대 대상으로 한 방송이라고 소개했지만 추억만 이야기하는 방송은 아니다”면서 “옛 이야기도 하지만 현재 2017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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