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톡戰] 고학력 여성 결혼 '안한다' vs '못한다'..진실은?

김현주 2017. 1. 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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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솔로가 되려면 무엇보다 돈이 있어야 한다."

"결혼해서 희생하고, 고통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로움을 택하겠다."

미혼인 25~39세 1인 청년가구에서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 적령기에 독신 생활을 선택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청년가구는 2015년 65만5000개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에 비해 29.8% 증가했다. 특히 1인 여성 청년가구가 크게 늘어났다.

1인 여성 청년가구는 2015년 기준, 2006년 대비 75.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인 남성 청년 가구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1인 청년가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06년에는 37.7%에 불과했으나, 2014년 50%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51.1%로 남성가구보다 많아졌다.

◆2030대 1인 청년가구 女 비율 더 높아…결혼적령기 독신생활 많기 때문

1인 여성 청년가구의 급속한 증가는 결혼 적령기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25~39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6년 59.9%에서 지난해 62.9%로 높아졌다. 그중에서도 25~29세 여성의 경제활동은 같은 기간 67.5%에서 72.9%로 상승했다.

1인 여성 청년가구의 고학력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여성 청년가구 중 전문대 이상 학력을 가진 비율은 2006년 59.3%에서 2015년 80.4%로 증가했다.

또 1인 여성 청년가구의 95.3%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지역 거주 비중은 2006년 86.0%에서 10%p 가까이 늘었다.

◆대학원 졸업 이상 고학력 여성, 4명 중 1명 미혼…왜?

한편, 비혼·만혼 경향이 짙어지면서 전체 연령대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원 졸업 이상 고학력 여성에선 4명 중 1명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30세 이상 대졸인구 중 남성은 56.3%, 여성은 43.7%였다. 남성의 대졸 인구 비율은 여성보다 12.7%포인트(p) 높았지만 2005년에 23.2%p나 차이가 났던 것과 견주면 격차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

30대로만 한정해서 보면 대졸 인구 비중은 남성 50.6%, 여성 49.4%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상태별로 인구를 보면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중 배우자가 있는 인구가 2389만9000명으로 55.9%를 차지했다.

◆고학력자 혼인, 미스매치 발생…남녀 동상이몽(同床異夢)

△미혼 1337만6000명(31.3%) △사별 326만6000명(7.6%) △이혼 218만3000명(5.1%)이었다. 2010년에 비해 미혼과 이혼은 각각 0.7%p, 1.1%p씩 상승했고 배우자 있음은 1.8%p 감소했다. 특히 25∼44세 연령대에서 배우자 있음 인구 구성비가 5.5∼6.9%p씩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인구 비율은 전체 연령에서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2010년 29.2%에서 2015년 36.3%로 가장 큰 폭(7.1%p)의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은 40대에서 가장 큰 폭인 7.3%p(10.9→18.2%), 여성은 30대가 7.7%p(20.4→28.1%) 확대됐다.

교육 수준별로 보면 남성은 대학교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율이 24.3%로 가장 높았다. 30세 이상 여성의 미혼비율은 9.4%지만,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 인구가 계속 증가해 대학원 졸업자에서는 23.4%로 정점을 찍었다.

통계청은 "고학력자 혼인에선 미스매치가 일어나는 영향이 일부 있다"면서 "남성은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여성과도 결혼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자신보다 저학력 남성과 결혼하는 일이 흔치 않다 보니 여성 고학력자보다 남성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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