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들 "대통령 '세월호 7시간' 조사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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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2014년 4월16일, 수학여행길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경기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 학생들이 수많은 시민 앞에 섰다.
생존 학생들의 발언은 참사로 희생된 친구들을 향해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라며 다짐하는 말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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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용기 낼 것..친구들 만나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말하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이재영 기자 = "우리는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 나중에 너희를 만나는 날이 올 때, 우리를 잊지 말고 18살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2014년 4월16일, 수학여행길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경기 안산단원고 출신 생존 학생들이 수많은 시민 앞에 섰다. 유족에 대한 미안함,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대로 안고서였다.
장애진(20) 양 등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9명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올해 첫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해 단상에 올랐다.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공개된 집회에서 발언하기는 처음이다.
무대에 막 오른 순간에는 표정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지만, 친구와 유족, 시민들을 향한 발언이 계속되는 동안 이들의 눈가는 계속 물기를 띠어 갔다.
9명을 대표해 입장을 밝힌 장예진 양은 "저희가 온전히 입장을 말씀드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챙겨 주시고 생각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장 양은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죄 지은 것만 같다"며 "'너희는 잘못이 없다. 힘 내야 한다'며 오히려 응원하고 걱정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는 너무 죄송했고, 지금도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친구들 페이스북에는 그리워하는 글이 잔뜩 올라온다"며 "친구들이 보고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밤을 새기도 하고, 꿈에 나와 달라고 간절히 빌며 잠들기도 한다"고 말하다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장 양은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 직접 구조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으나 그들은 지나쳤다.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있었다"며 참사 당시 구조체계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반드시 규명돼야 할 과제였다.
장 양은 "대통령의 사생활까지 다 알아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의 사생활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그 7시간 동안 제대로 보고를 받고 지시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보고받았는가에 관한 의문이 들었고, 이렇게 큰 사고가 생겼는데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지시하지 못했는가 조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가는 계속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장 양은 "저희는 당사자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지난날처럼 비난받을 것이 두려워 그동안 숨어 있었다.이제는 용기를 내보려 한다"며 "다시 친구들을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왔다고, 너희를 멀리 떨어뜨려 놓은 사람들 다 찾아서 책임을 묻고 죗값을 치르게 하고 왔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생존 학생들의 발언은 참사로 희생된 친구들을 향해 "너희를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게"라며 다짐하는 말로 마무리됐다.
발언이 끝나자 자녀들을 잃은 세월호 유족들이 무대로 올라와 학생들을 품에 안고 위로했다. 학생들은 눈물 젖은 얼굴로 유족들을 마주 안았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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