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서 살아온 게 잘못인가요?"..생존학생의 눈물

입력 2017. 1. 7. 19:22 수정 2017. 1. 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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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김진태 학생 등 8명이 3년만에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이야기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자 유족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당시 2학년 7반 생존자 김진태 학생 비롯해 설수빈, 양정원, 박도연, 이인서, 장예진 등 8명이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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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학생 8명 촛불집회 참석…첫 심경고백

-“3년간 숨기는 게 많아 진실규명 못할 줄…친구들이 보고싶다”

[헤럴드경제=강문규ㆍ유오상 기자]“안녕하세요 저희는 세월호 생존자입니다. 온전히 저희 입장 말씀드리기까지 3년 걸렸습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50만명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일순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조용해졌다. 이들은 “구조된 것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탈출했다. 배가 기울고 물이 차올라 친구들이 남았다고 외쳤지만 무시하고 지나쳤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김진태 학생 등 8명이 3년만에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이야기했다.

15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7일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 11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김진태 학생 등 8명이 3년만에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이야기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이번 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과 희생자 유족이 직접 무대에 올라 발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당시 2학년 7반 생존자 김진태 학생 비롯해 설수빈, 양정원, 박도연, 이인서, 장예진 등 8명이 발언했다. 생존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공개석상에서 발언하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도와준 사람들께 감사하다”며 “3년이라는 시간 흘러 (나라에서) 감추고 숨기는 게 많아 제대로된 진상규명 못 할 거라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친구들은 구하러 온다해서 정말로 구하러 온 줄 알았다”며 “해경이 왔다기에 별 일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친구들 평생 볼 수 없게 됐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잘못이 있다면 세월호에서 살아나온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유가족에게 죄 지은 기분이다. 우리들에게 원망하지 않고 걱정해준 모습을 보며 더 죄송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을) 찾아뵙고 싶지만, 친구가 생각나 가지 못했다”며 “우리도 친구들이 보고 싶은데 부모님은 오죽할까. 3년 지나 무뎌지지 않을까 싶어 찾아왔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경기 단원고등학교 생존자 김진태 학생 등 8명이 3년만에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심경을 이야기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아직도 친구들 페이스북에는 그리워하는 글 계속 올라온다고 했다. 카톡 같은 SNS 메시지도 계속 보내고 괜히 전화도 해봤다고 했다. 이들은 “친구들이 보고싶어 사진 보며 밤새기도 했다. 간절히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저희도 용기를 내보려 함. 너희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고 하겠다. 모두 책임 묻게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먼저 간 친구들에게) 우리는 널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께. 우리가 나중에 너흴 만나는 날이 오면 잊지 말고 18세 그 시절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 생존 학생들은 발언이 끝나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생존학생들은 학부모와 유가족 등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11차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민 50만명이 운집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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