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화이트리스트'도 있다..문화계 이번엔 특혜 논란

김나한 2017. 1. 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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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 '○○의 추천' 문구 표시
특검, 블랙리스트 조사하다 포착
정유라 입학학사 특혜 제공 혐의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영장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원 배제 대상인 블랙리스트와 반대로 적극 지원하거나 추천하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도 작성·관리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6일 “특검팀이 확보한 명단엔 ‘추천’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수사팀에서는 이를 ‘화이트리스트’로 부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블랙·화이트리스트가 어떤 경로와 이유로 정해졌는지 확인 중이다. 지난 5일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연극인 김경익(49)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인들이 어떤 불이익을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소환된 참고인이다.김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극단 ‘진일보’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블랙리스트를 이번 조사에서 처음 봤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화이트리스트의 존재도 알게 됐다. 김씨는 “‘배제시킴’으로 분류된 예술인들 명단 옆에는 ‘○○의 추천’이라고 표시된 명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4년 말 정부 지원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인 ‘신나는 예술여행(구 소외계층문화순회사업)’에 김씨 극단의 연극 ‘아리랑 랩소디’를 신청했다. 지원금 3000만원짜리 사업이었다. 김씨는 “조사중에 문건을 보니 1차 심사에는 합격했지만 2차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합격팀 명단에 오른 사람들 중 일부는 연극판에 20년 있었던 내게도 매우 생소한 이름이었다”고 특혜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검팀이 블랙리스트 조사 과정에서 파악한 김씨의 배제 사유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지 서명’이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페이스북에 오른 지지 선언문을 보고 댓글에 이름 석 자 남긴 게 전부”라며 어이없어 했다. 김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블랙리스트에는 내 이름이 없어 그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 특검팀이 소환하길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억울하게 죽은 왕으로 묘사한 ‘바보 햄릿’(2014년 5월)이 문제가 됐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 아무 기준도 없이 작성된 거 같아 더 놀랐다”며 “리스트에는 특정 보수 일간지의 애독자인 80대 원로 선배의 이름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의혹이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소환할 방침이다.특검팀은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시에 남궁 전 처장과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해 달라는 요청서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보냈다. 특검팀은 이들이 청문회에서 “정유라를 뽑으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최 전 총장), “남궁 처장에게 정윤회 딸의 이대 입시 지원 사실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김 전 학장)고 한 발언이 위증에 해당한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은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불러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여원을 후원하게 된 경위를 조사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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