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재명 사이다를 비판했다고요?"

장슬기 기자 2017. 1. 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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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조선일보가 교묘히 발언을 왜곡한 이재명 성남시장 비판 기사를 내놓으면서 당사자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일 조선비즈는 "‘재벌개혁론자’ 김상조, ‘재벌해체·증세 포퓰리즘’ 주장한 이재명 ‘사이다’ 비판"이란 기사를 통해 "대표적 재벌개혁론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3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제정책 구상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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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재명 포퓰리즘 비판 기사에 발언 당사자인 김상조 교수, "기사 표현 잘못됐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조선일보가 교묘히 발언을 왜곡한 이재명 성남시장 비판 기사를 내놓으면서 당사자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일 조선비즈는 “‘재벌개혁론자’ 김상조, ‘재벌해체·증세 포퓰리즘’ 주장한 이재명 ‘사이다’ 비판”이란 기사를 통해 “대표적 재벌개혁론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3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제정책 구상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김 교수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성남시장 초청 국회토론회’에서 이 시장의 “대한민국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자로 나서 발언한 내용을 정리했다.

문제는 “김 교수는 이 시장의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고 보도한 부분이다. 김 교수는 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선비즈) 기자가 전화와서 이재명 시장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해도 되냐고 해서 ‘포퓰리즘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치열 기자

김 교수가 토론회에서 이 시장 정책에 대해 비판한 것은 맞지만 “정치인과 경제학자의 화법이 달라서 그렇지 ‘포퓰리즘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게 김 교수의 뜻이다. 김 교수는 “기사 앞부분도 토론회에서 (내가) 말한 거니까 문제 삼긴 어렵지만 이 부분도 모든 언론에서 살짝살짝하는 교묘한 문장 작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기자가 이 시장을 ’포퓰리즘‘과 엮어 비판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김 교수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요즘 어디 가든 얘기인데 ’광장의 기대‘와 ’경제환경 악화‘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져 정치인들이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토론문에도 부제를 ’새 대통령이 답해야 할 근본 질문‘이라고 달았고, 발표를 할 때도 이 시장 뿐 아니라 대선후보들에게 다 해당되는 얘기였는데 이걸 이 시장만 포퓰리즘으로 비판한 것처럼 쓴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사 제목에 있는 “‘사이다’ 비판”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읽는 사람은 내가 사이다 비판을 했다고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 이전에 조선일보가 수차례 이 시장의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19일부터 이 시장의 기사를 쏟아내며 이 시장 띄우기에 나섰다. 기사 내용도 이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지난해 11월26일 “호남에 공들이는 이재명…2주 연속 광주行” 기사를 통해 종교지도자들 예방, 강연, 촛불집회 등 이 시장 행보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이 시장은 지난해 12월19일에도 고 백남기 농민의 광주 묘역을 찾는 등 최근들어 부쩍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 이재명 띄워 문재인 잡는다? 조선일보의 '꼼수']

이는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문 전 대표를 잡기 위한 조선일보의 야권후보 이이제이 전략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을 친박과 비박으로 쪼개 비박을 최순실 국정농단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 차기 집권세력으로 만드는 전략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연대가능성이 높은 대권후보다. 최근 이 시장에 대한 비난이 시작된 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한국 입국을 앞두고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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