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수다 ①] 김희철 "놀때는 영혼 바쳐서..여자 내면은 안 본다, 나도 시원찮은데"

2017. 1. 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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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종편·케이블 예능 싹쓸이 요즘 대세 ‘김 희 철’ 김희철은 장미꽃 무늬가 가득한 붉은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흡사 옛날 순정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속 주인공 오스칼이 눈앞에 나타난 기분마저 느껴지는 순간, 이를 눈치 챘는지 김희철은 "쇼윈도에 걸린 옷을 본 스타일리스트가 내 취향을 간파하고 가져온 재킷"이라며 "핸드크림까지 발랐더니 꽃향기가 짙다"며 웃었다.

이제 김희철과 예능프로그램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예능에서 왜 김희철을 찾는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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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이 되뇌는 “늘 전성기”라는 말.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지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신감 잃지 말자’고 거는 주문이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지상파·종편·케이블 예능 싹쓸이 요즘 대세 ‘김 희 철’ 김희철은 장미꽃 무늬가 가득한 붉은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그가 문을 열고 등장하자 순간 꽃향기가 짙게 풍겼다. 34살이라고 믿기 어려운 외모까지. 그야 말로 ‘꽃남’이다. 흡사 옛날 순정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속 주인공 오스칼이 눈앞에 나타난 기분마저 느껴지는 순간, 이를 눈치 챘는지 김희철은 “쇼윈도에 걸린 옷을 본 스타일리스트가 내 취향을 간파하고 가져온 재킷”이라며 “핸드크림까지 발랐더니 꽃향기가 짙다”며 웃었다.

새해 첫 ‘여기자들의 수다’ 주인공으로 김희철을 선택하는 일은 당연했다. 방송사를 종횡무진하며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요즘 그의 활약이 대단하다. 김희철에게 물어볼 게 많았다. 그런데 ‘수다’에 관한한 그는 한수 위. 준비한 질문을 채 꺼내지 못할 만큼, 하나를 물으면 두어 가지를 엮어 답하는 비상한 재주를 가졌다. ‘여기자들의 수다’를 마치고 곧장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가야한다던 그는 “5분 더, 10분 더”를 외치며 수다를 멈추지 않았다. 태도 논란요? 난 데뷔때부터 비호감
사실은 평화주의자…모두 행복하세요

전유성 선배님께 ‘말 안하기 특별레슨’
돌아보니 ‘게스트 배려하라’는 가르침

자신감 잃을까봐 “나는 전성기” 주문
가장 듣고 싶은 말 “사람 괜찮네”
-‘최고의 전성기’라는 말에 동의하나. “나는 늘 전성기라고 생각했는데? 하하! 그렇게 믿고 싶다. ‘우주대스타’라는 별명도 직접 지었다. 톱스타, 빅스타라는 말 대신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웃기려고 만든 게 아니다.”

-자기 확신이 강한 것 같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지. 철칙이 있다면, 나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는다.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나보다 나은 사람은 많다. 그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지고 위축된다. ‘나는 전성기야’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하하! 데뷔 때부터 그랬다. 한결같은 자신감으로 살고 있다.”

-예능감각의 원천 역시 자신감인가.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했는데 그땐 예능, 가수 활동까지 병행했다. 그러다보니 몰입이 안됐다. 드라마에서 슬픈 감정을 연기하다 갑자기 예능으로 가서 웃겨야 하던 시절이다. 나도, 보는 사람도 집중할 수 없었다. 고민하다 한참 예능을 멀리했다.”

이제 김희철과 예능프로그램은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라는 사실보다 예능과 더 친숙하다. 현재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만 6편. 서바이벌부터 버라이어티, 몰래카메라까지 장르 또한 다양하다. 유재석이나 김구라처럼 중량감 있는 진행자와 다른, 그만의 확실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능에서 왜 김희철을 찾는 것 같나. “나는 방송할 때 ‘뭘 해야겠다’, ‘보여줘야지’ 같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솔직히 JTBC ‘아는 형님’ 시작할 땐 언제 폐지될지도 몰랐다. 하하! 그런데 빵 터졌다. 솔직하게 말하다 보니 논란도 됐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잠시 다녀왔다. 요즘 좀 자제하려 한다.”

-방송으로 ‘태도 논란’에도 휘말렸다. “데뷔했을 때부터 나는 ‘비호감’이었다. 헤어스타일부터 그랬지. 호불호가 강하다. 예능에서도 의도 없이 꺼낸 말들로 오해를 불러왔다. 다행스럽게 의도가 없다는 걸 시청자도 조금씩 알아주는 것 같다. 옛날에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지만 이젠 시청자가 더 정확히 안다. 시대가 바뀌었고, 그 수혜를 내가 받는다. 사실 난 평화주의자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희철은 군 입대 전 코미디언 전유성으로부터 6개월 동안 ‘개인수업’을 받았다고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충고에서 시작한 수업이다.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김희철을 두고 이수만 프로듀서는 ‘확실한 색깔은 최고의 장점이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으니 예능을 하려면 색을 죽이는 법을 배우라’고 권했다.

전유성과의 수업은 “특별할 게 없었다”고 김희철은 돌이켰다. 둘이서 30분간 말 한마디 안하고 가만히 있기, 말 천천히 하기 등을 주로 배웠다. 김희철은 굳이 전유성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당시 수업을 설명했다. “돌아보니 큰 깨달음이다.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게스트를 배려하는 마음을 알았다.”

-거침없이 말해도, 구설에 오른 적은 없다. “시사토크쇼 ‘썰전’을 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말은 조심해도 결국 글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사실. 내 말이 글로 표현되면서 오해를 낳은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런닝맨 사건’. 프로그램의 설정이 조금 유치하다고 말했는데 앞뒤 자르고 나온 기사는 ‘김희철, 런닝맨 유치해서 안나가’였다. 아…. 술 먹고 섭섭하다고 전화한 사람도 있었다.”

-그 때 얻은 교훈은? “나는 숫자 ‘1’을 말했는데 남들은 ‘3-2=1’이라고, 또 ‘2÷2’라고 읽는다. 그래도 변명은 안한다. 어쨌든 내 입으로 나간 말이니까. 그 때 결심했지. 다시는 남 얘기하는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하하!”

-규현의 군 입대로 비는 ‘라디오스타’ 자리에 정말 욕심 없나. “여러 번 말했는데 진심이다. 생각에 없다. ‘라디오스타’는 몇 개월밖에 출연하지 않았는데 기억해주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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