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찰 '창고대방출'..朴·최씨 등 혐의입증 자료 무더기 제출

표주연 입력 2017. 1. 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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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대재단 설립 허가 결제 정보-전·현직 직원 진술조사 등 제출
대기업의 출연과정 담긴 자료도 제출
최순실·안종범 증거인멸 지시 증거도 공개
검찰 사실상 '창고대방출' "법정서 모두 입증할 것"

【서울=뉴시스】표주연 나운채 기자 =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 등의 첫 재판에서 검찰이 증거자료를 대거 쏟아냈다. 검찰이 사실상 '창고대방출'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법정서 모두 입증할 계획"이라고 추가 자료공개를 예고했다. 혐의입증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 혐의 첫 공판에서 최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는 미르재단 케이스포츠재단 법원등기부등본, 미르·K스포츠대재단 설립 허가 결제 정보, 미르·K스포츠대재단 전 이사장등 직원의 진술조서, 전경련 직원들의 진술조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 차은택씨의 통화내역, 최순실씨의 증거인멸 교사정황 자료, 롯데에 출연금을 받은 뒤 반환한 내역 등이 포함됐다.

우선 검찰은 미르·K스포츠대재단 설립 과정에 대한 자료를 제출한 뒤 "K스포츠 설립 신청서류 접수된게 지난해 1월12일 오후 8시15분이었는데, 1분 후에 설립허가가 기안됐다"며 "그 다음에 과장까지 결제가 난 걸 확인했고, 만 하루도 되지 않아 결제되는 건 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또 조 전 더블루케이 대표이사의 핸드폰에 설치된 다이어리 어플리케이션 캡쳐 화면 등을 증거로 내면서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은 최씨 지배 아래 사실상 동일 조직처럼 움직였다"고 했다.

특히 조 전 대표이사의 일정 중 '골든벨 미팅'이라 적힌 부분을 보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이름 한자인 금종(金鐘)을 바꿔 저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두 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과정에 대해서도 검찰은 "박 대통령은 최씨 요청에 따라 300억원~500억원으로 미르재단의 출연금 목표를 확대했다"며 "K스포츠재단도 최씨가 사업준비서를 준비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재단설립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으로부터 출연금 70억원을 받은 뒤 되돌려 준 것에 대해 검찰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계열사로부터 출연금을 받아 반환한 내역을 증거로 제출한다"며 "70억원을 받아서 불과 일주일만에 돌려주기 시작했는데, 사업목적이 맞지 않아서 돌려줬다는 이유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미르재단에 28억, K스포츠재단에 17억을 출연한 뒤 추가 출연금을 70억에서 30억으로 깍으려 했었다"고 말한 뒤 "청와대가 주관하는 사업이라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대해 "박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며 "이에 대해 롯데그룹 등 회원사가 거절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다수 공개됐다. 검찰은 "최씨가 증거인멸을 위해서 독일에서 김모씨, 장모씨 등에 전화해 컴퓨터 5대 폐기하고 관련서류 없애버려라고 지시했다"며 "컴퓨터를 완전히 포맷한 다음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현재상황 법정 검토'라는 문건자료를 제출하고 "재단직원들이 어떻게 진술했고 초대 이사장은 어떻게 진술했는지 적혀있다"면서 "안 전 수석이 검찰조사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답변하라 지시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정동구 전 이사장의 메모와 통화내역을 통해 안 전 수석이 "K스포츠 재단에 관여한 사실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공개했다.

또 검찰은 "최씨는 이외에도 '차은택을 모른다', '더블루케이도 모른다',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등 모른다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탄핵심판 2차변론에 참석한 윤전추 행정관에 대해서도 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공개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첫 공판을 마치고 오는 11일 2차 공판을 열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재판에서도 증거 조사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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