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억울한 부분 많다"고 하자 방청객들 '장탄식'

나운채 입력 2017. 1. 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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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의 말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전좌석 150석에 앉은 일반 방청객과 취재진은 물론 법원 관계자들도 숨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날 재판은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일반 방청객 80명과 취재진, 검찰 관계자 등이 방청했다.

재판을 보기 위해 온 안모(28)씨는 "최씨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왔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다'는 말을 직접 듣고 기가 찼다"며 "어떻게 그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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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변호인과 수시로 얘기…정호성, 뻣뻣이 고개 세워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재판부)"피고인들은 들어오라"

재판장의 말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전좌석 150석에 앉은 일반 방청객과 취재진은 물론 법원 관계자들도 숨소리를 내지 못했다.

곧 이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자 카메라 셔터가 연이어 터지면서 그 침묵이 깨졌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렸다.

최씨는 법정에 들어서면서부터 피고인석에 앉을 때까지 줄곧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재판부의 허락 하에 진행된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동안 단 한번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취재진들이 법정을 빠져나가는 그 순간, 최씨는 고개를 들었다.

최씨는 재판이 시작되자 자신의 변호인인 이경재(68·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이후 변호인이 들고 있는 자료를 살폈다.

미결수용자들이 자비(영치금)로 구매해 입을 수 있는 흰색 수의를 입고, 다소 헝클어진 머리를 한 갈래 뒤로 묶은 최씨는 입을 다문 채 재판 진행을 지켜봤다.

안 전 수석은 최씨와는 달리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변호인과 수시로 상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나선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 설명 프레젠테이션을 조용히 지켜봤다.

정 전 비서관은 고개를 뻣뻣이 세운 채 방청석을 곁눈질로 흘겨보곤 했다. 입을 다문 채 부릅뜬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인적사항을 확인하자 최씨는 작은 목소리로 "임대업"이라고 짧게 답했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각각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입니다",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입니다"라고 말했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최씨 측의 변론이 끝나자 재판부는 최씨에게 "진술할 부분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억울한 부분이 많습니다"

최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장탄식과 함께 방청석이 술렁였다. 독일에서 변호인을 통해 "잘못이 있으면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밝힌 모습과는 180도 바뀐 모습이었다.

최씨는 방청석의 술렁임을 느꼈는지 피고인석에 앉은 뒤 방청석 쪽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오로지 변호인이 든 자료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이날 재판은 추첨을 통해 당첨된 일반 방청객 80명과 취재진, 검찰 관계자 등이 방청했다. 일반 방청객들은 10대 학생서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약 2시간 가량 재판이 진행된 뒤 재판부는 증거조사를 위해 약 15분 가량 휴정하기로 결정했다. 재판을 보기 위해 온 안모(28)씨는 "최씨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왔는데 '억울한 부분이 많다'는 말을 직접 듣고 기가 찼다"며 "어떻게 그같은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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