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00일, 4·16 안전교육시설·추모공원사업 진척 없어

경태영 기자 2017. 1. 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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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월호 참사가 오는 9일로 1000일이 되지만 경기 안산시에 건립 예정인 4·16 안전교육시설과 추모공원 사업은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5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2019년 5월까지 30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단원고 인근 고잔동 부지 4431㎡에 연면적 383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안전교육 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안산시에 행정절차 이행을 요청했다.

그러나 건립 예정지가 단원중과 단원고 인근으로 결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억교실 등을 다시 옮기는 것은 안된다며 고잔1동 주민의 10%가 넘는 2300여 명이 지난해 11월 시에 반대 서명부를 제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업 예정지 주변 주민 반대도 있고 행정 절차상 마무리 안 된 사항도 있고 협의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이 추진하는 추모공원 기본구상도 내년 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인 ‘세월호 추모사업 기본계획 용역’ 결과는 오는 3월 나온다.

추모공원의 입지와 세부 시설계획 등은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가 올 상반기 중으로 결정해 국무조정실에 지역사회 의견으로 전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정부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가 추모공원 위치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봉안시설 설치 여부를 두고서는 협의회 위원들 간 의견이 달라 협의가 더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4·16가족협의회는 참사 1000일인 오는 9일 오후 7시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1300여석)에서 4·16가족협의회, 4·16약속국민연대, 4·16안산시민연대, 안산시, 서울시가 마련한 추모음악회를 연다.

신경림 시인이 추모 시를 낭독하고 가수 정태춘, 전인권밴드, 권진원, 옥상달빛, 노래패 우리나라, 유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 등이 공연한다.

앞서 가족들은 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1천일을 주제로 열리는 11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안산 분향소,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기억교실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다시 늘고 있다.

새해 들어 분향소를 찾은 시민은 첫날 1371명을 비롯해 3일까지 1700여 명에 달했다. 사고 이후 현재까지 누적방문객 수는 총 64만3000여 명이다. 기억교실에도 방문객이 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한때 수십 명까지 줄어들었던 합동분향소 조문객 수가 지난해 말부터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백 명씩으로 다시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태영 기자 kye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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