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김경숙, 교육부 특감 1주일 전 '정유라 출석 자료 조작' 지시 정황

박광연 기자 2017.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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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특검, 교수·조교 e메일 분석…김 전 학장 곧 소환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에 대한 학사특혜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이 지난해 교육부 특별감사를 1주일 앞두고 정씨의 수업 출석 관련 서류를 허위로 꾸민 정황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포착됐다. 검찰은 김경숙 당시 신산업융합대학 학장(62)이 이 과정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조만간 김 전 학장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구속수감된 류철균 이대 교수(51·필명 이인화)는 김 전 학장이 자신에게 최씨와 정씨를 잘 부탁한다며 소개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4일 이대 신산업융합대학 교수와 조교들이 주고받은 e메일을 분석한 결과 대학 차원에서 정유라씨의 수업 출석과 학점 부여 근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교육부 특별감사가 시작되기 1주일 전인 지난해 10월24일 오후 2시33분 대학 측은 체육특기자 출결 조사 명목으로 류철균 교수에게 ‘긴급’ 표기를 달아 정씨의 수강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씨가 지난해 1학기 류 교수 수업을 들었는데 출석 인정 여부와 그 근거를 조사표에 기입해 회신하라는 내용이다.

이에 류 교수는 수업 조교인 ㄱ씨에게 해당 내용의 작성을 요구했다. 그로부터 2시간30분 만에 정씨의 출결이 문제가 없는 것처럼 꾸며진 자료가 제출됐다. 그러나 교육부가 특별감사를 벌인 결과 정씨는 해당 수업에 불출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조교로부터 허위로 된 출결 표기가 류 교수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 교육부 특별감사를 앞두고 황급히 출석 자료 조작 등을 지시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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