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최순실 화장품, 면세점에 넣어 달라" 朴대통령, 이재용 독대서 직접 요청

노용택 기자 2017. 1. 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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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이른바 ‘최순실 화장품’으로 알려진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을 직접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존제이콥스 화장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칭찬과 함께 면세점 입점 문제를 먼저 꺼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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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와 친분 깊은 '존제이콥스' 김영재 원장 처남이 대표, 5개월 뒤 신라면세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러 이른바 ‘최순실 화장품’으로 알려진 존제이콥스의 면세점 입점을 직접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통령이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인 김영재(55) 원장의 가족기업 이권 문제까지 챙겨준 정황이 나온 것이다.

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존제이콥스의 신라면세점 입점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제이콥스는 독대 5개월 뒤인 지난해 7월 29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입점이 성사됐다.

존제이콥스는 최순실(61)씨 가족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성형외과가 함께 운영하는 중소 화장품 업체로 김 원장의 처남이 대표로 등재돼 있다. 최씨는 김영재성형외과에서 실 리프팅, 피부 레이저 등 미용 시술 외에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와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박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의혹 등으로 특검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존제이콥스 화장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칭찬과 함께 면세점 입점 문제를 먼저 꺼냈다고 한다. 이어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꼭 면세점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는 등 사실상 이 부회장의 구두 약속을 받아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곧 실무진에게 업무 처리를 지시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청와대 명절 선물로 존제이콥스 제품을 돌렸다. 같은 해 5월 아프리카 순방 때 존제이콥스 대표를 동행시키기도 했다. 규모와 매출이 작은 신생 브랜드 존제이콥스가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면세점에 문을 열자 업계에서 여러 뒷말이 나왔다. 이에 신라면세점 측에서는 “중소 브랜드 육성 차원의 입점이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실상은 박 대통령이 의혹의 발원지였던 셈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최씨의 요청을 받고 존제이콥스의 각종 사업상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한다. 이와 함께 존제이콥스가 지난해 5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입점하게 된 배경 역시 박 대통령의 힘이 작용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존제이콥스 면세점 입점을 두고 ‘청와대-삼성-최순실’의 삼각 커넥션이 확인될 경우 제3자 뇌물죄 적용도 가능하다. 삼성 측은 “대통령의 직설적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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