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파 못 잡은 안철수, 6일째 칩거..갈등 표면화

심재현 기자 2017. 1. 4. 15: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당이 호남파 주승용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지역 의원들간 내홍에 휩싸였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 탈당 비박계(비박근혜계)가 추진하는 가칭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반대하지만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등 당내 호남파 의원 상당수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와 호남파 의원간 갈등의 근본 원인이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과 당내 역학구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원내대표 경선 충격 이후 당 지도부와도 연락두절..당 장악력·지지율 고민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the300]원내대표 경선 충격 이후 당 지도부와도 연락두절…당 장악력·지지율 고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2.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이 호남파 주승용 원내대표 선출 이후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지역 의원들간 내홍에 휩싸였다. 안 전 대표가 사실상 일주일 가까이 칩거를 이어가면서 당내 호남의원들이 질타하고 나섰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유력대선후보이자 자산인 안 전 대표의 이른바 칩거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회의 공개발언에서도 "호남 중심당은 우리당의 자랑스러운 이름"이라며 "호남의 지지가 약화하는 것이 걱정할 일이지 호남의 지지를 강력하게 받는다는 것은 자랑스럽고도 명예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성식 의원이 호남 출신 중진인 주 원내대표에게 큰 표 차로 패하자 공개일정을 잡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당 신년행사인 단배식에도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주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도 연락을 끊은 상태로 알려졌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두번 연락했지만 한번은 받지 않았고 한번은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고 한다"며 "본인 생각과 다른 결과라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과가 나왔다면 따르는 게 민주적 지도자가 제일 첫번째로 취해야할 태도"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6일 동안 이어진 사실상의 칩거 상태를 끝내고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공개회견이 아닌 만큼 사실상 칩거를 이어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오는 5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방미길에 오른다.

오는 8일 귀국한 뒤에도 당내 호남파 의원들과의 관계설정은 여전히 문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앞당겨진 조기대선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 차가 크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 탈당 비박계(비박근혜계)가 추진하는 가칭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반대하지만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등 당내 호남파 의원 상당수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개헌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김 위원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의원총회에서 안 전 대표의 대선 전 개헌 불가론에도 불구하고 '개헌 즉각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와 호남파 의원간 갈등의 근본 원인이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하락과 당내 역학구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파 의원들이 안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당내 세력화를 포함해 대안 찾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정치권 인사는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부터 안 전 대표와 호남파 의원들이 느슨한 연대로 묶였기 때문에 안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호남파 의원들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위기감이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