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김경숙, 맹세코 아니라더니..속속 드러난 거짓말

박세용 기자 2017. 1. 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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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된 류철균 이대 교수가 입을 열면서 정유라 씨와 관련한 이화여대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의혹과 관련해서 김경숙 전 이대 학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아니다, 모른다.' 이렇게 발뺌만 했습니다. 저희 <사실은> 코너에서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일단 김경숙 전 학장,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정유라 씨가 2015년에 이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그 학부가 속해있던 건강 대학의 학장으로 있던, 그런 사람입니다.

<앵커>

그러면 김 전 학장이 청문회에서 정유라 씨한테 학점을 잘 줘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을 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인가요?

<기자>

김 전 학장이 청문회에서 했던 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어떤 말을 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도종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리포트 냈습니까? 안 냈어요. 그런데 어떻게 학점이 부여됩니까?]

[김경숙/이대 前 체육과학부 학장 : 사실 학점 부여라든가 이런 것은 교수 개인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지금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고 했거든요.

무슨 얘기냐면, 학장이었던 본인은 책임이 없다고 잡아뗀 겁니다.

그런데 오늘(3일) 구속된 류철균 교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학점 잘 준 거, 다 김 전 학장이 부탁해서 그런 거다, 이렇게 진술합니다.

또 한 가지가 있는데요, 이 김 전 학장이 청문회에 나와서 이야기한 게 12월 15일입니다.

그런데 이미 11월달에 교육부 특별 감사에서 뭐가 나왔냐면, 김 전 학장이 정유라의 학점을 잘 관리해달라, 이렇게 교수한테 연락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교육부 감사관이 그 날 청문회에 나와서 이것을 다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도 김 전 학장은 끝까지 모른다, 사실과 다르다, 이런 주장으로 일관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학점이고, 입학 과정에서도 특혜를 줬다. 이런 의혹도 제기했는데 이것도 아니라고 했죠?

<기자>

입학 특혜와 관련해서는 오늘 상당히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확인됐습니다.

이대가 당시 합격자 발표를 한 게 2014년 10월 31일이거든요.

근데 정유라 씨가 그보다 한참 전에 본인이 합격했다는 것을 알고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한테 전화를 걸어서, '나 합격했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특검 조사에서 확인이 된 겁니다.

누가 얘기해줬을까요.

특검은 이것을 김 전 학장이 미리 합격자 정보를 유출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랬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이 2015년이라는 시점이 중요한 것 같은데, 김 전 학장은 최순실 씨를 2015년에 와서야 알았다, 이렇게 이야기했단 말이에요. 사실인가요?

<기자>

그 말도 사실과 전혀 달랐습니다.

김 전 학장의 주장부터 한 번 들어보시죠.

[김경숙/이대 前 체육과학부 학장 : (최순실 씨 언제부터 알았죠?) 9월 학교 방문하러 왔을 때. (언제 9월이요?) 2015년입니다.]

2015년 9월에 최순실 씨가 학교에 와서 알았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미 1년 전인 2014년 9월쯤에 김 전 학장이 입학처장한테 정유라 씨를 뽑아달라, 이렇게 에둘러서 이야기한 것으로 교육부 특검에서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최순실 씨를 2014년 9월 이전에는 알았다는 거고요, 2015년에 알았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굳이 이야기하면 최순실은 모르고 정유라는 알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2015년에 알았다고 이렇게 자꾸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습니까?

<기자>

결과적으로는 정유라 씨가 이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하다 보니까 저런 주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무리하는 주장인 것 같은데요, 잘 들었습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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