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악동뮤지션, 무럭무럭 자라고 잘한다

손예지 2017. 1. 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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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듣는다’는 말이 있다.

악동뮤지션이 그렇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사춘기(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앨범은, 악동뮤지션이 그 사이 7개월여 동안 또 한 차례 성장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악동뮤지션 특유의 가사 센스가 돋보인 곡은 ‘못생긴 척’. "그렇게 날 못생기게 만들고 싶나 봐. 못생겼다, 못생겼다 하면 못생겨지는 줄 아나 봐. 정말 웃긴 애들이야 그치?", "너 지금 착각하고 있나 본데 사실 잘생긴데 못생긴 척 하는 거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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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믿고 듣는다’는 말이 있다. 그 이름만으로 신뢰도를 주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말이다. 신보 발매 소식에 주저않고 음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것.

악동뮤지션이 그렇다. 2012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 우승을 거머쥐며 가요계 혜성처럼 등장한 이 남매는, 매번 예상치 못한 음악으로 청중에 놀라움을 안긴다.

3일 0시 공개된 새 앨범 ‘사춘기(하)’ 역시 마찬가지였다. 깊어지고 넓어졌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사춘기(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앨범은, 악동뮤지션이 그 사이 7개월여 동안 또 한 차례 성장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악동뮤지션의 성장은 성적으로 칭찬 받았다.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오랜 날 오랜 밤’은 이날 국내 온라인 음원차트 6개 1위를 기록했다. 그 외 수록곡들 역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악동뮤지션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특히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리얼리티’. 22세 오빠와 19세 여동생이 하모니를 맞춘 노래에서 1970년대 데뷔한 록 밴드 산울림의 감성이 느껴졌다.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데, 그 위에 내뱉듯 던져지는 두 남매의 보컬은 마치 밴드 장기하와 아이들의 무덤덤한 보컬을 연상케도 한다. 후렴구 “리얼리티(Reality)”를 반복해 외치는 부분은 유쾌한 뮤지컬의 한 넘버를 듣는 듯 했다.

악동뮤지션 특유의 가사 센스가 돋보인 곡은 ‘못생긴 척’. “그렇게 날 못생기게 만들고 싶나 봐. 못생겼다, 못생겼다 하면 못생겨지는 줄 아나 봐. 정말 웃긴 애들이야 그치?”, “너 지금 착각하고 있나 본데 사실 잘생긴데 못생긴 척 하는 거야” 등. 외모 지적에 대한 심경을 장난스럽게 그렸으나, 외모지상주의가 점점 심각해지고 비단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악성 댓글 문제가 심각한 요즘, 노랫말을 한 번 더 곱씹게 된다.

‘오랜 날 오랜 밤’은 보다 대중적이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악동뮤지션에게는 성장의 증거다. 이찬혁은 이 곡에 대해 “옛날에는 이해하지 못 했던 감정이었다. 좋아하는데 헤어지는 것. 좋아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인 것 같았다”며 “시간이 흘러 나도 감정을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이 있었다. 많은 게 이해되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돌이켜보아도 소중하고 예쁜 시간이었음을 그 순간에는 기록해놓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별을 노래하지만, 슬픔보다는 희망에 가득찬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이 외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풍부한 스트링 사운드를 더한 발라드 음악부터, Jazzy하고 소울풀한 느낌을 살린 빈티지 풍의 감성 곡, 펑키 한 기타 루프가 인상적인 모던 포크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악동뮤지션의 사춘기를 담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가 들어 집에 돌아와 지난 추억을 회상하기까지를 시간 순으로 배열했다는 트랙 리스트를 고려하여 들으면, ‘사춘기(하)’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매번 새로이 변화하는 것도 힘든데, 그 새로움을 낯설지 않게 꾸밀 수 있는 재능까지 갖췄다. 이 영특한 남매가 아직 20대 초반, 10대 후반이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무럭무럭, 앞으로 성장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악동뮤지션의 다음이, 벌써 궁금한 이유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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