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방갈로르 신년맞이 축제서 대규모 성폭력 발생 논란

조인우 2017. 1. 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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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새해맞이 축제 현장에서 대규모 성폭력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방갈로르 중심 거리에 6만 여 명의 인파가 모여 무질서한 가운데 여성을 상대로 한 무차별한 성폭행/성희롱이 대거 발생했다.

현장을 포착한 지역매체 방갈로르 미러의 사진기자들은 "도시에서 뻔뻔스러운 대량 학대를 직접 목격했다"며 군중에 압박 당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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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신화/뉴시스】10일 인도 뉴델리의 한 법원 밖에서 한 남성이 "성폭행 범죄가 없는 인도를 원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법원은 작년 12월 뉴델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남성 4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피해 여대생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당하고 신체에 공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3일만에 숨졌다. 2013.09.1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새해맞이 축제 현장에서 대규모 성폭력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방갈로르 중심 거리에 6만 여 명의 인파가 모여 무질서한 가운데 여성을 상대로 한 무차별한 성폭행/성희롱이 대거 발생했다.

현장을 포착한 지역매체 방갈로르 미러의 사진기자들은 "도시에서 뻔뻔스러운 대량 학대를 직접 목격했다"며 군중에 압박 당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보냈다.

한 목격자는 2일자 가디언에 "여성을 괴롭히고, 모욕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등 비인간적인 행위가 있었다"며 "그 날 여성들은 최소한 시선강간을 당했다. 나는 무력감을 느꼈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성희롱을 당한 사진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날 밤 퇴근하는 길에 한 남성이 내 몸을 더듬었다"며 "그 남자와 싸울 때에도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당시 현장에 1600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는 점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방갈로르 경찰 측은 이날 성추행 등 관련 범죄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통제했다"며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와서 신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찰 도시관리실 측 역시 "당시 450여 건의 민원 전화를 받았으나 전부 일반적인 문의 또는 교통지원 문의 전화였다"고 말했다.

국제 앰네스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한 인도 여성 중 신고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

카르나타카 주 장관은 2일 인도 ANI통신에 "새해맞이 등 대규모 행사에서 이렇게 나쁜 일을 당하는 여성이 많다"며 "현장에 모인 여성들이 서양인처럼 옷을 입고 있었다"고 책임을 전가해 논란을 더했다.

장관은 "방갈로르 경찰이 여성과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대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옷차림이 서양인 같아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경찰 통계에 따르면 방갈로르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율 3위를 기록하는 도시다.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4년 690건, 2015년 714건, 2016년 75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중 752건이 미해결 상태다.

사회 활동가 사티아 에스는 "도시에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혼란스럽다"며 "경찰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o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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