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급 힘들다" 내부 평가 있었던 조현천, 국정원 추 前국장과 독대 후 기무사령관에

문동성 기자 2017. 1. 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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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천 기무사령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추모 전 국장을 사령관 승진 직전 독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2일 "조 사령관이 장군 진급 발표(2014년 10월 7일) 일주일 전쯤 당시 추 국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며 "진급이 힘들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지만 회동 직후 기무사령관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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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우병우에 '비선보고' 의혹

조현천 기무사령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추모 전 국장을 사령관 승진 직전 독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정권 실세와 긴밀한 관계로 알려진 추 전 국장은 조 사령관과 같은 ‘알자회’(육사 34∼43기 사조직) 출신이다. 인사 청탁 의혹과 함께 조 사령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각종 군 정보를 직보한 의혹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2일 “조 사령관이 장군 진급 발표(2014년 10월 7일) 일주일 전쯤 당시 추 국장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며 “진급이 힘들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지만 회동 직후 기무사령관으로 발령이 났다”고 말했다. 진급이 3차까지 미뤄져 다급했던 조 사령관이 추 국장을 상대로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조 사령관은 박근혜 대통령 동생 지만씨의 육사 동기인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전격 교체되면서 후임으로 임명됐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따르면 기무사령관 인사 검증은 국정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내 정보 수집을 총괄했던 추 국장은 당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조 사령관은 기무사의 군 인사 정보를 추 전 국장과 우 전 수석에게 직보해 ‘알자회’ 출신 장성들의 진급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승진한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장경석 항공작전사령관 등의 이름이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등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 사령관은 “직을 걸겠다”며 인사 청탁 등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추 국장을 2015년 말 국정원 주관 행사에서 생전 처음 만났다”며 “내가 알자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알자회 회원도 누가 회원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 사령관은 인사 정보뿐 아니라 군 민감 정보를 우 전 수석에게 직보했다는 의혹 역시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보고받은 사안 중 2016년 2월 F-X 시설사업 로비 보고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은 주무국장인 박모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을 청와대로 호출해 문책한 뒤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기획관은 이후 상황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쳤는데도 (국방부 특별건설심의위원을 전원 교체하는 데)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안을 만들고 장관께 건의드린 뒤 내부 토의를 거쳐서 결정했다”며 “(청와대 지시 이후) F-X사업도 늦어지고 있고 공군 쪽에서도 급하다고 해 원래 두 달이 걸리는 일을 주말에도 나와 밤을 새우며 굉장히 급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관련 사업을 지체 없이 진행시키기 위해 서둘렀다는 얘기다. 군사 전문가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비리 예방 조치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방부 담당국장을 직접 문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이 차질 없는 진행을 지시한 F-X사업은 우리 군 당국이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F-35A 전투기 수십대를 들여오는 7조3400억원대 사업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씨와 록히드마틴의 연루설을 제기하며 관련 사업 추진에 최씨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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