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초호화 리조트 ‘마러라고(Mar-a-Lago)’.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소유로 2억
달러(약 2414억 원)가 넘는 이곳은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인맥을 맺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교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① 마러라고 전경 ② 바닷가 근처에 있는 숙박용 건물들 ③ 고풍스럽게 꾸민 내부 인테리어. 사진출처 뉴욕데일리 마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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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휴가철마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찾는 휴양지는 고향 하와이였다. 이처럼 휴가철마다 대통령이 찾는 휴양지를 ‘겨울 백악관(winter White House)’이라고 부른다. 20일 45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사진)의 ‘겨울 백악관’은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마러라고는 뉴욕 트럼프타워와 함께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재력을 상징하는 초호화 부동산이다. 1985년 그가 1000만 달러(약 120억7000만 원)에 매입한 이 리조트는 현재 2억 달러(약 2414억 원)를 가뿐히 넘을 정도로 값이 올랐다. 객실 118개와 스파, 골프장을 갖춘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가족의 휴양지와 회원 전용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명절마다 트럼프는 이곳에 가족을 데려와 야외에서 저녁을 먹으며 밴드 공연을 즐기곤 했다.
최근 이 공간이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와 안면을 트고 싶은 정재계 인사들의 사교장으로 변신했다. NYT는 “트럼프가 승리한 뒤 마러라고는 독보적인 서비스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차기 대통령과 가까이에서 만나 어울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마러라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정권 인수위원회 본부 격인 트럼프타워 대신 이곳에서 주요 사항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국무장관 발표를 앞두고 측근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루돌프 줄리아니(전 뉴욕시장)와 밋 롬니(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중 누굴 고를지 모르겠다”며 상의했던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1인당 500달러가 넘는 입장권을 판매해 진행한 마러라고 리조트 연말 파티는 당선자의 그림자라도 밟아 보려는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호위 카는 이 파티에 백악관 인턴이 되기를 원하는 딸을 데려와 트럼프에게 인사시켰다.
NYT는 장소가 주는 편안함 덕분인지 트럼프가 마러라고에 머물 때 트위터 글도 차분해진다며 트럼프의 논쟁적인 태도도 이 리조트 안에선 녹아 없어져 버린다고 전했다. 연말 파티 참석자였던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마러라고는 트럼프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호화 공간에서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지고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원래 식품회사 ‘포스트 시리얼’의 상속녀였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가 지은 저택이었다. 1973년 그는 이 저택을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해 달라며 정부에 기탁한 뒤 세상을 떠났다. 관리비 문제 등으로 결국 저택은 트럼프에게 넘어갔고, 포스트의 뜻은 좌절되는 듯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이 거대한 부동산은 고인이 바라던 대로 대통령의 ‘겨울 백악관’으로 쓰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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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19:08:46
나랏돈 안들이고 자기 소유 별장에서 겨울 보내는 것도 죄가 되나? 500달러 입장료? 우리나라 뮤지컬이나 오페라 특석 좌석값이 얼만지 따져봤나? 트럼프... 입장하는 사람들에게 입장료 받아서 아마 기부했을 꺼다. 미국이란 나라가 그런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