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유라 "삼성 돈, 엄마만 알아"..덴마크 올보르 법원 일문일답
[경향신문]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2일(이하 현지시각)“삼성이 스폰서를 해서 말을 타러 독일에 왔고 엄마가 몇몇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해서 했을 뿐 나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정씨는 “돈이 얼마나 왔고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아는 사람은 (승마코치)캄플라데와 엄마 밖에 없다”고 했다.
정씨는 1일 덴마크 올보르 은신처에서 체포된 후 법원에서 구류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사전에 누군가로부터 치밀하게 법률적 조언을 받은 듯 정씨는자신에 대해 적용될 죄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모든 혐의를 최씨에게 미루는 태도를 보였다.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입학후)이화여대에 단 한번 밖에 가지 않았고 (학점특혜로 구속된)유철균 교수와 최경희 총장도 한번 밖에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돌 볼 다른 식구가 있느냐’는 변호사 질문에 “내 자식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언제라도 한국에 가겠다”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다음은 덴마크 올보르 법원 구류심사과정에서 정씨가 검사와 변호사의 신문에 대한 답변이다.
▲검사신문
-언제 덴마크에 들어왔냐
“(지난해) 9월28일 들어왔다”
-9월28일 들어온 후 나간적 있느냐
“나간적 있다. 독일집에 간적이 있고, 프랑크푸르트에 비자문제로 간적이 있다.”
-왜 독일로 왔느냐.
“승마훈련을 하러 왔다.”
-말을 사러 오거나 수출·입 하러 온거는 아니냐
“삼성이 스폰서로 말을 대는 것일 뿐이고 나는 말을 탈 뿐이다. 엄마가 사인을 요구해서 몇몇 서류에 사인했을 뿐 나는 정말 아는 게 없다.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얼마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그것을 아는 사람은 캄플라데와 엄마 밖에 없다”
▲변호사 신문
-한국에 보내주면 갈 거냐.
“내 자식때문에 고민이 많다. 벌을 받을까봐 고민 많다. 나는 대학교도 그렇고 고등학교때도 그렇고 상황을 전혀 모른다. 내가 가면 감옥에 갈 거고 내 자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부모도 이혼했고 나도 이혼했고 나는 세상에서 혼자다.”
-왜 여기 덴마크에 관광 비자로 왔느냐.
“2018년 까지 비자가 있어 들어왔다.”
-삼성 돈에 대해서 아냐.
“삼성은 6명의 선수를 지원 했는데 나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당신이 국제대회에서 이룬게 뭐냐.
“고등학교 레벨에서 승마를 하다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다”
-지금 아이가 있느냐.
“19개월된 아이가 있다.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 11개월때 아빠가 떠났고 컨택이 없다.”
-다른 식구 없냐.
“없다. (더 큰 소리로 흐느낌)”
-아기는 볼 사람이 있느냐.
“없다. 누구도 없다. 다만 아기는 2018년까지 독일에 머물 수는 있다.”
-독일의 집이 당신 집이냐 렌트냐.
“내집이다. 덴마크의 집은 렌트다.”
-한국에서 경찰이 온다면 만나겠느냐.
“내 사정을 잘 들어줄 것 같지 않지만 만나겠다. 내가 내 자식과 있을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한국에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오로지 자식을 생각한다.”
-한국 대사관을 통해 대화를 하겠느냐.
“하겠다. 나는 오로자 자식을 생각하고 경찰에서 아이와 함께 있게만 해준다면 언제라도 한국에 간다. 나는(현 사태를) 전혀 모른다. 2015년 이후 언제나 엄마와 다퉜고 남자친구와 딴집에 살았고 대화가 단절돼 있었다.”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태에 대해 아는게 있느냐.
“2015년도 이화여대 입학후 첫학기 F, 그 다음 학기도 F, 그 다음에 퇴학을 당한 것으로 안다.한국경찰이 온다면 다 이야기하겠다. 이화여대 단 한번 갔다. (학점특혜를 준)유철균(교수)와 최경희 총장은 단 한번 만났다. 전화를 한 적도 없고 컨택한 적도 없다.”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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