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재용 만나 승마협회 지원 직접 요구"
<앵커>
정 씨를 둘러싼 또 다른 혐의는 삼성의 정 씨 승마훈련 지원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협회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은 이후에 긴급회의를 열고 최순실 씨 일가 지원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26일 승마협회장을 겸직하던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은 독일에서 최순실 씨가 세운 코레스포츠와 220억 원 규모의 후원계약을 체결합니다.
그런데 한 달 전인 7월 25일,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지원을 직접 요구했다는 삼성 관계자의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으로부터 승마협회 지원을 요구받은 이 부회장이 독대가 끝난 뒤, 급히 임원 회의를 열고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당시 독대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할 말을 정리한 말씀 자료에서는 '삼성의 경영권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경영권 승계 문제를 언급하면서 승마협회 지원을 요구했다면, 삼성이 코레스포츠에 보낸 돈은 뇌물로 볼 여지가 커지게 됩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1일) 기자간담회에서 '특검이 엮었다'는 표현을 쓰며 뇌물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어제 기자간담회 완전히 엮은 겁니다. 이 회사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었어요.]
특검팀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습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대통령께서 간담회에서 하신 말씀에 대해 특검이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현 단계에서는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습니다.]
특검은 말이 아닌 수사를 통해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한다는 계획입니다.
뇌물죄를 입증할 수 있는 진술과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뒤 박 대통령 앞에 직접 들이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정택)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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