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고 백남기씨 병세 청와대에 수시 보고"
[경향신문] ㆍ여권 관계자 “김재원 정무수석에 가족 반응까지”…‘병사’ 판정 때도 교감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56)이 지난해 9월25일 백남기씨 사망 전후 청와대에 수시로 상황보고를 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서 원장은 백씨의 병세, 백씨 가족들의 반응 등을 청와대에 알리고 대응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무리한 ‘병사’ 판정도 청와대와의 교감하에 이뤄졌다는 외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서 원장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등에 백씨의 병세를 상세하게, 수시로 알렸다”면서 “병원은 생명 연장을 제안했으나 백씨 가족들이 원치 않았는데, 이런 사실도 서 원장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서 원장의 보고를 기초 삼아 백씨 가족들이 민중궐기대회 즈음해 백씨의 사망을 유도, 시위 규모를 키우려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병원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서 원장이 주로 전화한 상대는 당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서 원장 보고를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 지도부와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백씨 사망에 대해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시위가 과격하게 불법적으로 변하면서 파생된 안타까운 일”이라고 백씨를 불법세력으로 모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비판받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대병원이 백씨에 대해 ‘심폐정지’라는 병사 판정을 내린 것도 청와대와의 교감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외압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족들은 원칙에 어긋난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레지던트와 백씨 주치의인 백선하 교수가 상부 지시를 받고 움직인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터다. 서 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사망 판정은 적법” “외압은 없었다”고 부인해왔다. 청와대와 교감을 나눴다면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이 된다.
서 원장은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이던 2014년 9월 대통령 주치의에 임명돼 지난해 2월까지 재임했으며, 같은 해 5월 서울대병원장에 취임했다. 서 원장은 대통령 주치의 때 박 대통령이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등으로부터 ‘비선 진료’를 받는 것을 막지 않는 등 ‘의료 농단’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서 원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욱·김원진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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