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朴, 이재용 독대 때 "승마지원 왜 늦어지나" 화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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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승마 지원’이 지연되는 문제를 거론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특검팀 조사를 받은 삼성 고위 관계자들도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 직후 승마 지원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승마협회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여의치 않자 최씨 등이 박 대통령을 움직여 넉 달 뒤 독대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직접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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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승마 지원’이 지연되는 문제를 거론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내용을 사전에 전혀 몰랐던 이 부회장은 독대 후 서둘러 회의를 소집했고, 이후 대한승마협회 지원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삼성의 승마 지원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대가로 보고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의 공갈 혐의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1일 사정 당국과 특검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5년 7월 25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 부회장과 독대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의 난데없는 역정에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협회 지원이 왜 늦어지느냐”며 질책했기 때문이다. 30∼40분간 이어진 독대 중 박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약 20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마협회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던 이 부회장은 독대 후 귀사해 곧바로 박상진(대한승마협회장 겸임) 삼성전자 사장 등을 불러 내용 파악에 나섰다. 이후 삼성은 최순실(61)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2015년 10월까지 약 35억원을 송금했다. 최씨 딸 정유라(21)씨가 탈 말 등을 구입하는 데 추가로 약 43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특검팀 조사를 받은 삼성 고위 관계자들도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 직후 승마 지원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은 시점은 2015년 3월이다. 이후 승마협회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여의치 않자 최씨 등이 박 대통령을 움직여 넉 달 뒤 독대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직접 압력을 가했을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특검팀은 그러나 삼성이 뇌물 공여 혐의에 따른 처벌을 피하고, 공갈 협박의 피해자로 보이기 위해 관련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은 “특검 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성실히 밝히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노용택 나성원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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