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시작..진짜 심각한 건 3년 뒤부터

남주현 기자 입력 2017. 1. 1. 22:05 수정 2017. 1. 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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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 기자, 저출산 고령화. 어제 그제 문제가 아닌데,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의 인구 수가 유지되려면 이론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결혼하고, 결혼해서 자녀를 두 명씩 낳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1년부터 합계 출산율이 1.3명으로 떨어지며 초 저출산 국가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16년이 지난 올해부터 만 15세부터 64세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인구절벽'이 시작된 겁니다.

<앵커>

조금 전 리포트에서 이미 많이 늦었다고 했는데, 돌이킬 수 없게 된 것 아닌가요?

<기자>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사실 우리 사회에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서 출산율이 크게 올라간다고 해도, 이 아이들이 자라서 생산가능인구가 되려면 최소 15년이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정말 심각한 것은 앞으로 3년 뒤부터입니다.

통계청 자료인데요, 생산가능인구가 올해부터 조금씩 줄어들지만, 3년 후인 2020년부터는 해마다 30만 명 이상씩 급격히 줄어들거든요.

<앵커>

그래프가 가파르게 떨어지는군요.

<기자>

네. 30만 명이 가늠이 잘 안 되는데, 지난해 대학입시를 본 수험생이 55만 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얼마나 많은 숫자인지 실감하실 겁니다. 우리에게 골든 타임이 3년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남 기자가 시원스럽게 대답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대안이 뭡니까?

<기자>

우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결혼 부부의 출산율을 끌어 올리는 방법이 있을텐데요, 이 정책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는데, 이미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가 젊은 세대가 아예 결혼하려 하지 않거나, 결혼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책 방향은 젊은 세대가 결혼하고 싶어하고,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젊은이들의 안정적인 소득과 일자리을 제공하고 신혼집 문제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고요.

또 하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거의 전적으로 여성 부담으로 되어 있는 사회 구조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남편과 가사를 분담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가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흔히 3포세대라고 합니다만, 외교안보 버금가는 중요한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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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기자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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