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뚫고 해야 솟아라

조우성 2017. 1.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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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당진 왜목마을 해돋이 풍경

[오마이뉴스조우성 기자]

▲ 솟은 해야 반갑다 당진시 왜목마을 바닷가는 동향으로 전국 해돋이의 3대 명소중 하나다. 수 많은 사람들이 새해 해돋이를 보기위해 운집하였고, 구름과 안개에 가려 뜨지 않던 해가 8시를 조금 지나서 구름을 헤집고 떠오르자 사람들은 찬란한 해님을 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 조우성
새벽 5시 쯤 해돋이를 보기 위해 서산에서 당진 왜목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5시 30분 경 왜목마을 근처에 도착하자 길을 통제하던 경찰들이 "동네 안쪽은 이미 만차"라며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으니 돌아서 나가라"고 그런다. 대략 해변까지 1.3키로 정도 남겨둔 시점이다. 해가 뜨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벌써 만차라니... '에이, 할 수 없지, 어디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는 수 밖에...'

빈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사진기와 삼각대를 챙겨 어깨에 메고 왜목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이른 새벽인데도 인도를 걷는 사람들이 많아 어깨가 서로 툭툭 부딪힌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좌우로 들어 선 가게들이 불을 환히 켠 채 손님들을 유혹한다. 불야성이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다리' 위에는 자리를 선점한 사람들로 초만원이고, 다리 앞쪽 사랑의 하트 모양을 한 손가락 조각에는 연인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른 새벽 왜목마을에 하하~ 호호~,  연인들의 정다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지라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어묵을 먹으며 따뜻한 국물을 마시거나 아직 어두운 바닷가를 대화를 나누며 이리저리 걸어보기도 한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라면을 끓여 먹고 있고, 불을 가운데 두고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서 후끈한 열로 차가운 추위를 이겨보려 애쓴다. 어깨를 서로 붙이고 불을 쬐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오늘 처음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리라. 그 모습이 정답다.

▲ 불야성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좌우로 늘어 선 가게들의 불빛으로 이른 새벽 왜목마을의 모습은 불야성이었다.
ⓒ 조우성
▲ 오작교 풍경 왜목마을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 다리위에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다.
ⓒ 조우성
▲ 따뜻함이 좋다 왜목마을 바닷가에 모인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 불을 쬐며 추위를 이기고 있다.
ⓒ 조우성
▲ 해안을 따라 늘어 선 사람들 7시가 조금 지나자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해안을 따라 쭉 늘어섰다.
ⓒ 조우성
7시가 넘어가자 사람들이 바닷가로 모여 든다. 바닷가로 모여 든 사람들과 해안을 따라 늘어 선 사람들의 숫자가 장난이 아니다. 왜목마을이 해돋이 국내 3대 명소로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줄은 미처 몰랐다.

맨 앞쪽에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했다. 바닷물이 조금씩 빠지면 사람들은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옆에서는 어머니와 딸이 손을 꼭 잡고 '해야 어서 솟아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지만 구름과 안개가 하늘을 잔득 가려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든다.

7시 30분이 지나고, 50분이 지나고, 8시가 되어도 해가 뜰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나의 카카오톡에 지인이 정동진 해돋이 사진을 보냈다.  정동진 해돋이 사진을 보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정동진에는 해가 떴다며 웅성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왜목마을 해돋이는 물 건너 간 것인가...

뒤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해돋이를 보기 위해 온 어떤 아주머니는 남편이 "이제 가자"며 졸라대자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드시 해가 뜰거야"라며 애써 자신을 위로해 본다.
아직 하늘은 안개와 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8시가 지났다. 과연 새해 첫날에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까.

그 때였다. 누군가 "해가 뜬다"고 소리 쳤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하늘을 보니 과연 해가 살짝 구름을 헤집고 자신을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정성에 해님이 감동한 것일까. 뒤에 있던 아주머니는 가자고 졸라대던 남편에게 "그 봐, 기다리다 보면 해가 반드시 떠오르잖아"라며, 그동안의 설움을 복수라도 하듯 신나게 남편에게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대뇌었다.

다들 새해 첫날 해돋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구름 사이로 살짝 모습을 비추던 해님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사진 찍는 요란함은 더 해 갔다.

▲ 일출 시작 해가 구름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조우성
 
▲ 저금 더 해가 구름을 헤집고 조금 더 얼굴을 디밀었다.
ⓒ 조우성
▲ 해야 떠 올라라 해가 모습을 거의 다 드러냈다.
ⓒ 조우성
 
▲ 찬란한 해여, 세상을 밝게 비춰라. 해가 혼란한 구름을 밟고 찬란히 솟았다. 어둠을 물리치고 밝은 해가 솟았다.
ⓒ 조우성
혼란한 안개와 구름을 헤집고 해가 찬란히 솟았다. 어두운 기운을 걷어내고 밝고 환하게 해가 떠올랐다. 세상의 어둠이여, 사라져라. 세상의 부정함이여, 없어져라. 세상의 부패함이여, 소멸되어라. 세상의 불공평함이여,  세상의 이기심이여, 이글거리는 해의 기운에 모두 녹아버려라.
▲ 꿈이여 솟아라 새해 소망을 실은 열풍선이여, 높이 솟아라!
ⓒ 조우성
▲ 더 높이 솟아라 희망이여, 꿈이여, 소망이여, 더 높이 솟아라!
ⓒ 조우성
▲ 영원히 솟아라 우리의 염원을 담은 열풍선이여, 훨~훨~날아 올라라!
ⓒ 조우성
꿈과 희망, 염원을 담은 열풍선이여, 솟아라! 높이 올라라! 멀리 하늘 해님에게 닿을 때까지 날아올라라! 2017년 정유년 새해에는 모든 이들의 소망이 성취되게, 좀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게 계속 높이 날아 올라라! 살 맛 나는 세상이 될 때까지 좀 더 높이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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