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조선비즈

'제2의 페이스북' 노리는 스냅챗..상장 계기로 저커버그 견제 나선다

노자운 기자 입력 2017.01.01 12:02 수정 2017.01.01 13:52 댓글 0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Snapchat)’의 개발사 스냅(Snap)은 ‘제2의 페이스북’이 될 수 있을까. 스냅은 이르면 오는 3월 미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상장을 계기로 사업 다각화와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페이스북 견제에 나설 전망이다.

스냅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스펙타클스(Spectacles)’ / 스냅 제공

◆ “스냅챗 상장하면 광고 매출 27배 증가할 것”

월스트리트저널과 지디넷 등 외신에 따르면, 스냅은 현재 투자 설명회(IR)를 하며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250억달러(30조원)로 추산된다.

스냅챗은 수신 후 10초 안에 사라지는 휘발성 메시지로 주목 받았다. 여기에 카메라 특수효과와 같은 요소를 추가해, 10~20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월간 사용자 수(MAU)가 1억5000만명을 돌파, 트위터를 추월했다.

외신은 스냅이 상장에 성공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 ‘제2의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냅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올해 광고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약 26.7배 증가, 9억4000만달러(1조1275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페이스북의 경우 상장 후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9.4배 증가했으며, 트위터는 13배 증가한 바 있다.

스냅챗의 사용자 수나 시가총액은 아직 페이스북에 한참 못 미친다. 페이스북의 MAU는 17억명이 넘으며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398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냅챗의 선진국 이용자 비율이 페이스북보다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스펙타클스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밖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다. 팝업스토어 안에는 스펙타클스 자판기가 있다. / 블룸버그 제공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냅챗 이용자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유럽인 비율이 73%에 달해 페이스북(33%)을 크게 앞지른다. 이 매체는 “선진국 이용자들이 수익 창출에 더 큰 기여를 한다”며 “스냅은 투자자들에게 IR을 할 때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냅은 또 페이스북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제2의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냅 관계자들을 인용해 “슈피겔 스냅 창업자가 저커버그와 평행을 이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스냅은 지난해 11월 착용자 시점에서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촬영해 바로 스냅챗에 올릴 수 있는 선글라스 ‘스펙타클스(Spectacles)’를 출시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기기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해 VR 헤드셋을 내놓은 것과 유사하다.

스펙타클스는 자판기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출고가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거침 없는 M&A 역시 페이스북과 유사한 행보다. 스냅은 최근 이스라엘의 증강현실(AR) 스타트업 씨매진(Cimagine)을 인수했는데, 씨매진의 기술은 향후 스펙터클스 같은 하드웨어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스냅은 광고기술 회사 플라이트(Flite), 모바일 검색 앱 버브(Vurb), 3차원 셀프 카메라 스타트업 신(Seene) 등을 인수했다.

스냅챗의 카메라 특수효과 사용 화면(왼쪽)과 올해 업데이트 된 페이스북 메신저의 카메라 특수효과 기능 사용 화면. 페이스북이 스냅챗의 성장을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 각 홈페이지 제공

◆ 페이스북, 스냅챗 표절 논란 끊이지 않아

페이스북은 이미 3년 전부터 스냅챗을 견제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2013년 스냅을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당시 저커버그가 제안한 인수 가격은 현재 기업가치의 8분의1 수준인 30억달러(3조4000억원)였다.

페이스북은 스냅 인수 실패 이후 스냅챗과 유사한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여 표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은 메신저 앱을 통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대화창에 즉시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과 사진에 AR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는데, 이는 스냅챗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인스타그램도 지난해 11월 휘발성 메시지 기능을 출시해 스냅챗 표절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관련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