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의견접수 막판 몰린 찬성의견..조직적 동원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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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 제출 마지막 날에 찬성의견이 대규모로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정화 고시 직전 일부 국정화 찬성 단체가 조직적으로 동원돼 서명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 여론수렴 과정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찬성의견을 제출한 이들이 특정 단체로부터 일당을 제공받은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던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는 지난달 말 지속적으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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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찬성 911건중 마감일 제출 728건…동원 의혹 제기 국회의원에 항의전화 잇따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 의견 제출 마지막 날에 찬성의견이 대규모로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정화 고시 직전 일부 국정화 찬성 단체가 조직적으로 동원돼 서명을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 여론수렴 과정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달 27일까지 국정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받은 결과 총 3807건의 의견이 제출됐으며 이중 국정화 정책에 대한 찬반의견은 1140건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사람 수 기준으로는 찬성 381명(63.7%), 반대 208명(35.3%)이었고 건수 기준으로는 찬성 911건(79.9%), 반대 299건(20.1%)"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국회 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찬성 의견의 대부분이 의견접수 마지막 날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긍정 평가 911건 중 725건(79.6%)이 지난달 23일에 제출됐다.
긍정 의견 제출 추이를 보면 지난달 의견접수가 시작된 11월28일에 20건이 올라온 후 계속 하향세를 그렸고 지난달 5일에는 제출된 긍정 의견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이준식 교육부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정화 반대 의견이 63%로 찬성의견 35%보다 높았다"고 말한 지난달 21일 이후 갑자기 22일 60건의 의견이 제출됐다.
조직적 개입에 대한 징후는 또 있다. "찬성의견을 제출한 이들이 특정 단체로부터 일당을 제공받은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던 노웅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는 지난달 말 지속적으로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노웅래 의원실 관계자는 "항의 전화의 공통된 내용은 '돈을 받고 찬성한 것은 아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라는 주장"이라며 "어떤 항의 전화 내용 중에는 '웹 전시 주소도 몰랐고 (단체) 카톡방에서 해당 주소에 들어가 찬성하라고 했을뿐 돈을 받지는 않았다'는 내용도 있어 모종의 단체가 조직적인 찬성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처럼 의견수렴에 조직적인 개입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도 찬성의견이 많았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 해당 데이터를 기자회견문에 활용했다. 이에 대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반 시민들이 들어와 의견을 주신 것이기 때문에 잘 알수 없지만, 조직적으로 (의견제출을) 했다는 느낌은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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