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태극기로 촛불 보낸다" '탄핵반대' 맞불집회(종합)

2016. 12. 3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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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동아일보사 앞에 모여 태극기 흔들며 "탄핵 무효" 등 외쳐
행진중 '핵대중 부관참시', '손석희 죽여라' 구호외쳐 논란 일듯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최평천 기자 = 병신년 마지막 날인 3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이날 오후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자성어 '송구영신'(送舊迎新)에서 따와 '송화영태'(送火迎太,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을 맞아들임)이라는 기치를 걸고 세를 결집했다.

주최측은 총 72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후 3시께 순간 운집 인원을 1만 3천명가량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년과 장년층 중심인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관련한 물건을 들고 집회장을 찾았다. 태극기 수기(手旗)를 들고 태극기를 망토처럼 목에 둘러맨 채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태극기 두 장으로 옷을 지어 입고 나온 이도 보였다.

이들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과 심수봉의 '무궁화' 등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멸공의 횃불' 등 군가가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기도 했다.

'언론 검찰 쿠데타 국민은 이제서야 알았다', '탐관오리 국회의원 권력욕이 양심 없네', '태블릿PC 조작한 손석희를 즉각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든 이들도 보였다.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우리가 제대로 안 하면 이 시청 앞 광장에서 애국가를 부를 수도 태극기를 흔들 수도 없다"며 "곳곳이 지뢰밭이다. 그렇지만 내 한목숨 살겠다고 가만히 숨어 있어서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가 언제 법대로 하는 나라인가. 무조건 목소리 크고 떼쓰면 다 되는 나라 아닌가"라며 "이 태극기 물결이 훨씬 더 거대하게 물결치기 때문에 헌법재판소에서 반드시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초 집회는 오후 2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이 대한문과 서울광장 사이 도로를 참가자에게 열어달라며 경찰에 요구해 1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같은 시간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은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 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50∼60대로 보이는 대다수의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탄핵 무효' 피켓을 들고 있었다.

집회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대한민국호가 세월호처럼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문화·예술계 반국가 세력 명단 파악을 블랙리스트라고 수사하는 특검은 애국가 마녀 사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 때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은 의자를 던지고 책상을 부쉈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장을 지진다던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도 장을 지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두 집회에 주최측은 총 72만 5천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후 7시께 기준으로 운집 인원을 1만7천명으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께 프라자호텔→소공로→한국은행→남대문 로터리→중앙일보→대한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하던 참가자들은 JTBC의 자회사인 서소문동 중앙일보 앞에 멈춰서 과격한 표현으로 이른바 '태블릿PC 보도'를 비난했다.

이들은 '손석희 구속하라·죽여라·처죽여라'는 과격한 구호를 외쳤고, 일부 흥분한 참가자들은 중앙일보사를 지키던 경찰과 한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핵대중이 부관참시하라', '빨갱이 원조 돼중이 부관참시'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현수막도 등장했다. 대형 태극기와 함께 대형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는 이들도 보였다.

대한문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연단에 서서 자유 발언을 했다. 특히 10∼20대의 발언이 큰 호응을 얻었다.

휘문고에 다닌다는 한 고등학생은 "학교 교육은 '전교조'스럽고 언론은 나라를 망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하다보니 학교나 가족에게 욕을 먹고 세뱃돈도 못 받을 것 같지만 여기 모인 우리는 떳떳하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이날 11시30분까지 자유 발언을 이어가고서 해산할 예정이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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