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안지 급조해 끼워 넣기..이대 교수 '긴급체포'
<앵커>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 씨로 잘 알려진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가 특검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성적을 부당하게 올려준 정황이 드러났는데, 그 방법이 참 기막힙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필명이 이인화인 류철균 교수는 27살이던 지난 1993년 소설 '영원한 제국'을 발표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1997년에는 소설 '인간의 길'로 박정희 대통령 미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류 교수가 특검에 참고인으로 비공개 소환됐다가 오늘(31일) 새벽 긴급체포됐습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이규철/특검 대변인 : (이 교수의) 진술 태도 등에 비추어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긴급체포했습니다.]
정 씨는 올 1학기 류 교수의 수업을 듣던 중 기말고사 기간 독일로 출국하느라 시험을 아예 보지 못했는데 성적은 시험을 본 것처럼 주어졌습니다.
이후 정 씨의 이대 입학은 물론, 학사 과정의 특혜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자 류 교수는 조교 등을 시켜 없는 답안지를 급조해 끼워 넣은 걸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류 교수는 특검에서 최순실 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따라서 류 교수가 정 씨에게 성적 특혜를 주는 대가로 문체부 등에서 특혜성 사업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특검 관계자는 이 교수가 단순히 정 씨의 부정을 묵인한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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