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여론조사]문재인, 충청·호남서도 '선두'..검증 시작된 반기문 '하락세'

정환보 기자 2016. 12. 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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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대선후보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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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이 이르면 내년 3~5월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향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는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질주, 반기문·이재명 추격

경향신문·한국리서치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5.6%로 가장 앞섰다. 2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4%), 3위 이재명 성남시장(12.0%)을 각각 8.2%포인트, 13.6%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선두주자로 매김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총장의 출신지인 충청에서 1위(22.9%)를 차지했고, 호남에서도 선두(25.1%)를 되찾았다. 특히 연고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3.3%로 2위인 반 총장(16.8%)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개월 동안 박근혜 대통령 탄핵·퇴진 정국에서 ‘지지율 20%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정체기를 벗어나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지난해 경향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21.9%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17.4%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0%)과 50대(25.2%)에서 선두였고 대구·경북(27.0%)과 서울(19.8%)에서 지지가 많았다. 내년 1월 중순 귀국을 앞두고 언론 등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탄핵정국의 수혜자로 꼽히는 이 시장은 12.0%로 야권 양대 후보 지위를 굳히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에서 16.3%로 오차 범위 내 ‘3강’에 들었고, 호남에선 14.9%로 2위였다. 20·30·40대에서 반 총장을 앞섰고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 총장을 여권 후보로 가정한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대결 구도에서도 문 전 대표 41.2%, 반 총장 29.2%,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12.8%로 다자구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위기’ 안철수·‘다크호스’ 안희정

안 전 대표의 지지율 급락도 두드러졌다. 안 전 대표는 4.8%로 전체 후보 빅3는 물론 야권 빅3에도 들지 못했다. 야권의 심장부라는 호남에서도 9.2%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고,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23.0%에 그쳤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경선 등을 통해 제기된 ‘안철수 위기론’이 지지율 수치로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5%로 6위에 그쳤다.

2년여 전부터 ‘문·안(안철수)·박’으로 불리며 야권 유력주자로 함께 꼽혔던 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은 지지율이 빠지면서 이 시장은 물론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도 뒤졌다. 안 지사는 5.1%로 4위를 기록하며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안 지사는 특히 충청권에서 반 총장(19.4%)을 바짝 뒤쫓는 3위(17.4%)에 올랐다. 반 총장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이를 견제할 야권의 중심에 안 지사가 설 가능성도 있다.

■유승민 ‘미풍’·여권은 궤멸

여권 후보로 분류되지만 아직 장외인사인 반 총장을 제외하면 여권 잠룡들은 사실상 궤멸 상태와 다름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 1.9%, 오세훈 전 서울시장 1.8%, 김문수 전 경기지사 1.1%, 남경필 경기지사 0.4% 등 4명을 모두 합해도 5.2%에 불과했다. 개혁보수신당 창당 효과와 새누리당 혁신 성과에 따라 반등을 노릴 수는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만 보면 외부 수혈 없이는 홀로 설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은 앞으로 반 총장 영입 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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