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연예대상③]욕먹던 김성주-이국주의 금의환향, 대상만큼 값진 최우수상

[뉴스엔 황혜진 기자]

대상만큼 값진 최우수상이었다.

방송인 김성주와 개그우먼 이국주는 12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진행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각각 뮤직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성주는 올해 수상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상 쾌거를 거뒀고, 이국주는 9년 만에 MBC 시상식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더없이 완벽한 '금의환향'을 했다는 데 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MBC를 잠시 떠나 일부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던 두 사람은 보란듯이 고향으로 돌아와 효자, 효녀 노릇을 한 공을 인정받았다.

김성주의 경우 유재석, 김구라, 정준하와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대상 수상은 불발돼 최우수상에 만족해야했다. 2000년 MBC 공채로 입사한 그는 MBC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2007년 돌연 프리 선언을 하며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이듬해 파일럿 프로그램 '퀴즈쇼 부릉부릉' 등을 통해 MBC로 복귀했고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1의 부흥에 기여한 데 이어 지난해 2월부터 화제 속에 전파를 타고 있는 '일밤-복면가왕'의 듬직한 MC로서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성주는 "내 이름이 호명됐는데 이렇게 감정이 복잡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그러나 난 최우수상도 너무 감사하다. 유재석, 김구라, 정준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복면가왕'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방송국에서 나온지 10년이 됐다. 10년이 되니까 대상 후보까지는 온다. 유재석 따라가기 너무 벅차다. 또 우리의 목표가 돼줘 너무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고 좋은 이야기해주는 김구라에게 감사드린다. 정준하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국주는 올 한 해 '나 혼자 산다'와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맹활약한 공을 인정받아 무려 8년 만에 MBC 방송연예대상에 초대받았고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2006년 MBC 공채 15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이국주는 특유의 입담과 예능감으로 주목받으며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지만 MBC를 떠나 2011년 tvN '코미디 빅리그'로 적을 옮긴 이후 MBC 방송 출연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했다.

트로피를 건네받고 감격의 눈물을 쏟은 이국주는 "MBC 연예대상에 8년 만에 온다. 2007년 여기서 신인상을 받고 잠시 다른 곳으로 떠나 MBC에 당분간 오지 못 했던 상황들이 있었다. 그 또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고향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해 초대해줘 너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국주는 "사실 2016년은 정말 좋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했다. 좋은 일이 많은 만큼 사실 욕도 많이 먹었다. 좀 주춤할 때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그러다 좋은 남편을 만나 좋은 '우리 결혼했어요'을 할 수 있게 해줬다. 그리고 언제 내가 일요일 밤에 MC를 해보겠냐. 근데 MBC가 날 믿고 멋진 남성 4분과 함께 '일밤-은밀하게위대하게'를 하게 해줘 감사하다. MBC에 다시 발 들일 수 있게 열심히 애써준 소속사 FNC 가족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속내를 털어놔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MBC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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