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 보내고, 새해 품자'..해돋이 명소 5곳

김유진 기자 2016. 12. 30.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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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해돋이 명소] 인기많은 '정동진'부터 숨겨진 명당 '용암사'까지 아름다운 '희망의 새해'들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2017 해돋이 명소] 인기많은 '정동진'부터 숨겨진 명당 '용암사'까지 아름다운 '희망의 새해'들]

유난히 고된 2016년이었다. 별 탈 없이 지나갈 것만 같았던 가을을 보내고, 겨울의 초입에 터진 거대한 사건으로 국민이 분노와 우울에 빠진 연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묵은 해(年)를 보내고, 새 해(日)를 품에 안을 시점이다. '촛불'로 모인 에너지를 비관이 아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동력으로 삼도록 도울 해돋이를 찾아가보자.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따스한 희망을 선사하기를 기대하면서.

AI에도 해맞이 행사 열리는 여수 향일암

'해를 향해 있다'는 뜻의 전남 여수시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불교 기도지 중 하나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바다를 뚫고 솟는 해를 보며 희망을 염원한다. 일출 못지 않게 일몰도 아름답다. 돌산향교의 향교장이 일출제례를 지내고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 전남 지자체 대부분이 AI 때문에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지만, 여수 향일암은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 '제21일 여수 향일암 일출제'는 31일 오후 5시부터 해넘이 감상을 시작으로 버스킹, 제야의 타종 등 행사가 진행된다. 희망찬 2017년의 일출을 기원하는 퍼포먼스와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자리에서, 마량포구

충남 서천의 해돋이 명소 마량포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남 서천의 작은 어촌마을 마량포구는 당진 왜목마을처럼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독특한 지형 덕분에 서쪽은 물론 동쪽에서 수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태양의 일출 위치가 남쪽으로 기울어진 새해 아침, 서해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전래지이기도 하다. 조선이 강제로 개항되기 훨씬 전인 1816년 9월, 영국 함선이 조선 서해안의 해도를 작성하고 가면서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건넨 역사가 있다.

해돋이 축제와 함께, 정동진

강원 강릉시 정동진의 풍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 쪽에 위치해 붙은 이름인 '정동진'. 강원 강릉시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졌다. 강릉, 동해, 삼척의 아름다운 해안선 58km를 배경으로 달리는 '바다열차'의 기착지로 고즈넉한 어촌의 정경과 색다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정동진은 해맞이 명소로 매년 1월 1일 정각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자연, 주민과 함께하는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정동진 해돋이 축제'는 모래시계 회전식과 함께 불꽃놀이로 희망의 새해를 열게 되며, 초청가수 공연, 관광객과 주민들의 구수한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짙은 새벽 산사 위 떠오르는 일출, 용암사

충북 옥천군 용암사의 일출 풍경.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북 옥천군 용암사는 평범하게 생긴 사찰이다. 그러나 이른 새벽, 짙은 구름에 휩싸인 산봉우리 위로 펼쳐지는 장엄한 해돋이는 그 어느 장소의 일출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곳이다.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용암사를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신라 진흥왕 13년(552)에 창건된 이 고찰의 이름은 경내에 있는 용처럼 생긴 바위에서 유래했다. 신라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 용바위에서 서라벌을 향해 통곡했다는 설화가 어린 곳으로,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폐허가 됐지만 지금은 다시 지어져 아름다운 일출객을 맞는다.

애틋한 전설 깃든 꽃지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수욕장은 태안반도에서 으뜸가는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애틋한 부부 사랑 전설이 깃든 할배바위와 할매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는 황홀함 그 자체다.

밀물일 때와 썰물일 때 각각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매년 마지막 날 안면도 저녁놀축제를 개최한다. 저무는 해를 보며 지난날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올해 AI 때문에 행사는 취소됐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다.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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