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소영·신동철·정관주, 청와대 3인이 블랙리스트 주도"

손민호.김성룡 2016. 12. 3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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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한 문체부 고위 관료의 고백
결재라인 무시 실무진에 직접 지시
문체부 직원은 시키는 대로 일해
'리스트 못 봤다' 조윤선 말 못 믿어
김종덕 전 장관은 못 봤을 수도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전 비서관 3인방(김소영·신동철·정관주)이 주도해 작성됐다. 문체부는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일했을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전 고위 관료 A씨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이하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청와대 비서관이 문체부 결재 라인을 거치지 않고 문체부 예술국 실무진과 직접 접촉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공개했다.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 통화에서 A씨는 청와대의 비정상적인 업무 지시를 폭로하며 “청와대가 우리(문체부 실무진)를 개처럼 부렸다. 불쌍한 공무원을 언론이 지켜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A씨는 올해 문체부에서 나왔다.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가 29일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모 대사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김성룡 기자]

Q : 블랙리스트를 봤나.
A :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못 봤다고 말한 건 거짓말이 아니다. 정말 못 봤을 것이다. 문체부에서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블랙리스트를 못 봤다. 청와대 비서관이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문체부 예술국 실무진과 직접 일을 했기 때문이다.”

Q : 블랙리스트가 어떻게 작성됐나.
A : “작년의 경우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문체부 예술국 실·국장 이하 실무진과 수시로 연락하며 작업을 했다. 블랙리스트가 청와대·문체부 합작품이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Q : 청와대에서는 김소영 전 비서관만 관여했나.
A : “아니다. 김 전 비서관이 문체부와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청와대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세력은 따로 있었다. 당시 신동철 정무비서관, 정관주 국민소통비서관의 지시 또는 협의에 따라 김 비서관이 움직였다.”

Q : 청와대 주관 부서가 어디인가.
A : “겉으로 보기에는 김소영 전 비서관이 소속된 교육문화수석이다.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를 못 봤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작성을 실제로 주도한 신동철·정관주 전 비서관은 정무수석 소속이다. 나는 조 장관이 리스트를 못 봤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조 장관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했을 것이다.”

Q : 김 전 비서실장 지시라, 근거 없는 추측 아닌가.
A : “고 김영환 민정수석 비망록에도 나오는 얘기다.”

Q : 비망록은 비망록이다.
A :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문체부 공무원을 대표해 이와 같은 내용을 먼저 폭로했다.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불쌍한 후배들을 위해 아는 대로 말했을 뿐이다.”

Q : 문체부에도 책임이 있다.
A : “청와대는 우리를 개처럼 부렸다. 우리는 청와대가 시키는 대로 일했을 뿐이다. 그러나 부역자로 몰리고 있다. 우리는 희생자다.”

Q : 그렇다면 더욱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A : “공무원이 사실을 폭로하는 건 힘들다. 상대는 사악한 법률 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불거지면 일단 공무원 잘못으로 몰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공무원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명예훼손이라고 소송을 걸 것이다. 나도 알아봤다. 특검에서 밝히면 괜찮지만 언론에 공개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입을 다물고 있다. 이해해 달라. 나도 특검이 부르면 이대로 말할 것이다.”한편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전 비서관 3명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3명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글=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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