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해명도 '거짓'..바꾼 컴퓨터 또 있다

박세용 기자 2016. 12. 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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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은 시간입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소식 더 알아봅니다. 문체부가 장관 컴퓨터에 하드디스크를 특검 조사 전에 교체해 블랙리스트 증거를 없애려고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문체부는 물론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내놨는데, 과연 그런지 따져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일단 문체부 얘기는 장관이 바뀔 때 관례적으로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거다, 이런 건데 사실입니까?

<기자>

저희가 확인을 해봤더니 전혀 사실과 달랐습니다.

저희가 그 장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바뀌었다 이런 의혹을 보도한 게 지난 월요일였거든요.

근데 문체부에서 당일 저녁에 바로 보도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핵심 내용이 뭐냐면 본인들이 뭔가를 숨기려고 하드를 바꾼 게 아니라 새 장관이 왔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하드를 바꿔줬을 뿐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조윤선 장관이 9월 5일 날 취임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 전날인 9월 4일 날 미리 하드를 바꿔놨다 이런 주장입니다.

그런데 문체부 다른 관계자로부터 전혀 다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하드를 바꾼 게 9월 달이 아니라 11월 7일이라는 겁니다.

당시 장관실에서 전화가 와서 컴퓨터 좀 점검해달라, 이런 얘기가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봤더니 하드디스크 성능 자체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요, 단지 전임장관이 쓰던 거니까 바꿔줬다 이런 얘기입니다.

조 장관이 어제(28일) 국회에 나왔는데, 이 부분을 시인을 했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조윤선/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확인해보니까 하드를 교체한 것으로. 제가 보고받기로는 11월 초에 교체를 했다고 보고를 받았고.]

지금 11월 초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9월에 바꿨다는 문체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 이거를 장관이 직접 확인을 해준 셈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해명이 거짓인데, 그럼 하드디스크 교체가 왜 11월 7일인 건가요? 취임한 뒤로 두 달이 지난 시점이잖아요?

<기자>

근데 문화계 블랙리스트라는 거의 존재 자체는 꽤 오래전부터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근데 11월 초에 뭐가 있었냐면,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하드디스크가 교체된 시점과 거의 일치합니다.

<앵커>

그런데 문체부가 이때 하드디스크를 바꾼 컴퓨터가 장관 것 말고 또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장관 컴퓨터의 하드를 바꾸기 사흘 전인데요, 11월 4일 날 문체부 예술정책과 과장의 컴퓨터, 그 하드디스크도 바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술정책과는 블랙리스트를 지금까지 관리해 온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샀던 곳인데요, 보통 회사도 그렇지만 컴퓨터를 바꾼다거나 아니면 하드를 구입한다거나 이런 전담부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예술정책과는 이상하게 본인들이 직접 하드를 구입해서 이것 좀 바꿔주세요 이렇게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은 하드를 바꾼 다음에 일주일도 안 돼서 뭐가 이상했던지 다시 원래 하드를 다시 끼워 넣었다는 겁니다.

이게 나중에 생각하니까 본인들이 이거 증거인멸 걸리는 거 아닐까? 이래서 이제 좀 바꿔놓은 게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앵커>

걱정을 하긴 한 거 같은데, 블랙리스트 증거를 숨기려고 하드를 교체했다면 증거인멸죄에 해당하는 건 아닌가요?

<기자>

사실만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일단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당시에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거 아니냐 이런 보도가 나온 시점에 조 장관의 집무실 컴퓨터 두 대 그리고 예술정책과 과장의 컴퓨터 한 대, 이렇게 총 세 대의 하드디스크가 교체가 됐다는 겁니다.

이게 이제 증거인멸죄인지 아닌지 이건 특검에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세용 기자psy0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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