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윤 기자의 사건 비하인드] "세월호 거리서명 했을 뿐인데..내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강경윤 기자 2016. 12. 2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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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상을 검증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상당수 문화 예술인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거리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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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l 강경윤 기자]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상을 검증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상당수 문화 예술인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거리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9000여명의 명단이 공개되어 논란이 됐다. 이들 중 상당수들은 외부로 특정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거나 작품 활동을 통해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바가 없음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사들로 분류돼 눈길을 끈다.

10여 명의 블랙리스트 포함 인사들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은 공통적으로 ‘세월호 거리서명’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각기 다른 정치성향을 가진 인사들이지만 공통적으로 “세월호는 정치적 이슈가 아닌 국가적 재난이라고 생각해 서명에 동참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문체부 작성 추정 명단에서 블랙리스트로 규정되어 있었다.

연극 및 드라마 제작자 A씨는 “성격상 외부, SNS에서조차 정치성향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 단 한 차례 서울 대학로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어서 서명을 한 적이 있다.”면서 “이후 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프로젝트마다 번번이 떨어져 의아했다. 문화계에서는 블랙리스트 인사들은 다 떨어뜨렸다는 소문이 돌아서 뒤늦게 세월호 거리서명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20년 경력의 연극배우 B씨 역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이유로 세월호 관련 거리 서명을 꼽았다.

B씨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이유가 추정이 전혀 안 됐지만 최근 최순실 관련 보도를 보고 나니 세월호 거리서명을 했던 기억이 나서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었다.”면서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연사업에서도 번번이 떨어져서 의아했다. 만약 블랙리스트에 대한 불이익이라면 ‘자유를 표현하는 게 민주주의고 예술이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영화계 인사 C씨 역시 자신이 왜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B씨는 “정치적 성향으로 봤을 때 나는 보수적이고 주로 상업영화에 출연했는데 내가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월호 거리서명 외에는 내가 블랙리스트로 분류될 근거가 전혀 없다. 만약 세월호 거리서명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라면 헛웃음밖에 나오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송강호, 김혜수 등 유명 배우들은 공개적으로 세월호에 힘을 실어줬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로 꼽힌 인물들이다.

송강호는 2013년 영화 ‘변호인’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후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안 폐기촉구 선언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랐다. 배우 김혜수 역시 공개적으로 세월호 특별법제정을 촉구했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블랙리스트 분류 사유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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