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방송3사 연기대상..이종석·김래원·송중기 '세남자의 천하' 되나
2016년 안방극장은 과연 세 남자의 천하가 될까.
한 해 동안 TV 드라마에 출연한 무수한 별 중 ‘최고의 별’들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한 해 각 방송사의 드라마 한 해 농사를 정리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이 거푸 열리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오는 30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MBC <연기대상>을 시작으로, 31일에는 오후 9시쯤부터 SBS와 KBS의 <연기대상>이 동시에 열린다. 주요 후보들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지상파 3사의 2016년 연기대상의 향방을 점쳐본다.
■ MBC…100% 시청자 투표의 변수, 이종석의 근소 우위
MBC는 지난 2년 동안 100% 실시간 시청자의 문자 투표로 연기대상의 주인공을 가렸다. 그 결과 2014년에는 <왔다! 장보리>에서 악역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유리와 지난해 <킬미, 힐미>의 지성이 영예를 안았다. 현재로선 MBC는 올해도 대상을 100% 시청자 실시간 문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MBC는 따라서 대상 후보도 미리 공개하지 않고 시상식 생방송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시청자 참여를 높인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팬덤의 인기투표 경쟁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MBC는 ‘올해의 드라마’ 후보는 미리 공개했다. <가화만사성> <옥중화> <쇼핑왕 루이> <W> <결혼계약>이 후보다. 이들 작품이 MBC의 지난해 작품 중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 이 중에서 대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인기투표로 간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배우는 <W>의 이종석이다. 이종석은 웹툰의 세계와 실제 세계가 겹치면서 벌어지는 활극을 다룬 드라마에서 웹툰의 주인공이지만 현재까지 활동범위를 넓히며 활약하는 강철 역을 맡아 만화 주인공의 존재론적 고민을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연기에 있어서도 치기 어린 반항아 역할에 머물렀던 자신의 이미지를 성숙한 인물로 바꿔놓기도 했다.
투표로 이종석을 위협할 인물들은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 <옥중화>의 진세연, <가화만사성>의 김소연 등이 꼽힌다. 하지만 한류스타로 국내외에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한 이종석의 근소우위가 점쳐진다.
■ SBS…전문직 드라마 3파전, 김래원의 인간승리?
SBS는 유난히 올해 전문직 드라마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름에 방송된 <닥터스>와 현재 방송 중인 <낭만닥터 김사부> 등 비교적 의학물이 비슷한 시기에 이어 편성됐지만 각 작품의 개성이 살아나며 흥행에도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방송가의 생리를 다룬 <질투의 화신> 역시 시청률 지표를 넘어가는 화제성으로 공효진, 조정석의 스타 등극의 밑거름이 됐다.
주인공들의 스타성을 높게 치는 SBS답게 수많은 한류스타들이 SBS의 드라마에 다녀갔다. <대박>의 장근석,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이준기, <리멤버>의 유승호, <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과 이민호 등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또한 전문직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닥터스>의 박신혜, <질투의 화신> 공효진, <미세스캅2> 김성령 등과 <끝에서 두 번째 사랑> 김희애도 후보군에 있다.
하지만 드라마국 내부 투표도 더불어 고려되고 있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작품성도 주요 고려대상에 들어간다. 그럴 경우 <닥터스>의 김래원과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 등 의학드라마의 투톱이 대상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되고 있다. 김래원과 한석규는 각각 의사로서 처음 역할을 맡아 나름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래원의 경우에는 지난해 시한부 인생을 앞둔 검찰 수사관의 고뇌와 응징을 그린 <펀치>로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대상의 문턱에서 좌절된 경험이 있다. 그에 대한 독려를 반영한 표가 몰릴 경우 현재 출연 중인 한석규보다 김래원의 대상이 좀 더 가까울 수 있다.
■ KBS…‘드라마 왕’ 양자대결, 형님인 송중기 유력
KBS는 올해 흥행이 ‘대박’ 또는 ‘쪽박’으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였다. <태양의 후예>나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대형 히트작, <동네변호사 조들호> <아이가 다섯> 등 준척급의 작품도 있지만 한 쪽에서는 <무림학교> <뷰티풀 마인드> <마스터-국수의 신> 등 참담한 흥행성적을 거둔 작품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린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는 전반기 방송가를 통틀어서도 가장 화제의 인물이었다. 육군 특수부대 대위 유시진 역을 연기한 그는, 직업 군인 특유의 딱딱한 말투와 빈틈없는 업무처리 그리고 불사조를 연상하게 하는 회복력, 한 여자를 향한 순정과 지칠 줄 모르는 사랑으로 근래 보기 힘든 남성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박보검 역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그에 못지않은 조선의 왕세자 이영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상처 많고 한량 같은 왕세자지만 속으로는 굳은 심지와 불꽃같은 사랑을 간직했다. 공교롭게 두 배우는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파급력을 따지자면 송중기의 우위가 예상된다. 우선 방송사인 KBS에 가져다 준 수익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방영권만을 가져와 튼 KBS는 제작비 130억원을 모두 제작사 NEW에서 충당해 결과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이고 재방송 광고 판매까지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뉴스를 통해 <태양의 후예>를 홍보하기도 했다. 작품의 수익과 파급력을 고려할 때 형님인 송중기가 좀 더 대상에 가깝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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